달맞이꽃이 새벽 산책길에 하나 둘
눈에 들어오니 반갑기 그지없지만,
여름부터 가을까지 전국방방곡곡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어 친근하기
그지없지만 칠레에서 바다를 건너
이 땅에 정착한 귀화식물이랍니다.
비탈진 기슭에도 냇가에도 숲 속에도
씩씩하게 적응하며 해가 지면 폈다가
해가 뜨면 수줍게 꽃잎을 닫아버리는
꽃이라서 감성적으로 예쁘게 이름을
붙여놓아 달맞이꽃이 되었나 봅니다.
유월이 시작되면서 달맞이꽃은
산야를 조금씩 점령해 나가면서
시나브로 봄을 밀어내고 여름을
노랗게 물들이며 가을을 끝까지
함께 아우를 긴 달맞이꽃 시간이
바야흐로 막 시작되고 있습니다.
'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항재(晩項齋)의 벌깨덩굴 (6) | 2023.06.04 |
---|---|
감자꽃 (6) | 2023.06.03 |
꽃양귀비가 봄과 여름을 이어주는 유월을 시작합니다 (2) | 2023.06.01 |
낙동강변에서 함께 어우러진 유채꽃과 금계국 (4) | 2023.05.31 |
산딸나무 꽃 위에 싱그러운 안개비 빗방울이 매달린 채 상큼하게 아침을 맞습니다 (6) | 2023.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