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이천 백사면 산수유마을

Chipmunk1 2023. 3. 30. 00:00

2023. 03. 28.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산수유마을'
산수유축제가 막을 내린 지 이틀 후
축제가 끝난 산수유마을은  조용히
아침을 맞고, 아침햇살이 반깁니다

주차장에서 십여분 남짓 동네 어귀를 지나
친절한 이정표 따라 도착한 산수유군락지
쳐지지도 넘치지도 않게 만개한 산수유가
쌀쌀한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반겨줍니다

세월의 풍파를 이겨낸  나무 밑동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하늘 높이 솟은
셀 수 없이 많은 산수유나무가 모여
산수유군락을  이루고  정성이 모여
산수유마을을  만든  고운 마음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한껏  자랑 합니다

튼실하고  오래된 나뭇가지에
짧고  가는  한 줄기 꽃대 위에
홀로 피어도 외롭지 않은 것은

파란 하늘을 바라기 하는 홀꽃과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고

아직도 굳건히 매달려있는 산수유 열매의
한결같은 토닥토닥 위로가 있기 때문인 듯

갈수록 호젓해지고 휑해지는 마음이
수백만 송이 산수유꽃에 위로받으며
미래를 꿈꾸는 계기를 만들어봅니다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는
산수유나무가 뜸한 곳에
쇠뜨기가 슬그머니 나와
봄의 일원이 되고자 하고

인파들이 한순간 물밀듯 들어왔다
축제 후 갑자기 썰렁해진 군락지의
호젓해진 산수유에 군불을 지피는
청설모와 직박구리, 쇠딱따구리가
그들만의 봄 축제를 만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