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17

조팝나무와 산수유가 있는 구절초 지방정원의 봄풍경

2025. 04. 13.전라북도 특별자치도가 제1호로 지정한 지방정원인 정읍의 구절초 지방정원의 가을은 구절초 축제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명소이지만, 축제기간 이외에는 입장료가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일요일이 무색하게도 너른 주차장에는 주차된 차량이 단 한 대도 없이 한산하기 그지없는데, 눈발까지 휘날리는, 봄을 시샘하는 심술쟁이 4월은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잔인한 4월로 느껴질 정도로 썰렁하기 그지없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입구의 멋들어진 수양매화 무리가 수려하게 만개하여 나그네를 반겨줍니다.전망대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정원의 한반도지형 연못이 덩그마니, 꽃잔디가 듬성듬성 자리한 넓은 정원에 그나마 적막감을 줄여 주는데 한몫을 단단히 합니다.구절초축제가 시작되는 가을에는, 손님맞이에 분주한 장터가 되..

봄 이야기 2025.04.21

무르익은 소쇄원의 봄 풍경(앵두나무꽃, 산수유, 올챙이, 그리고 수사해당화)

2025. 04. 06.전남 담양군 가사문학면 소쇄원길 17에 위치한 소쇄원은 담양의 다운타운에서 한적하게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가고 오는 길에 명옥헌 원림과 남도풍경 정원을 표방하는 죽화경(전라남도 제2민간정원)이 있어, 거리에 비해 자주 찾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쇄원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시나브로 봄이 깊어갑니다.어느새 제월당 앞뜰의 커다란 홍매화는 지고, 뒤꼍의 청매화도 졌는데, 청매화 옆 앵두나무는 탐스러운 하얀 꽃을 활짝 피우며 막바지 봄을 예견하게 합니다."꽃잎은 5장이고 넓은 도란형이며, 열매는 핵과이고 둥글며 6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라고 각종 문헌에 소개되고 있는 앵두나무(Korean Cherry)지만, 여름이 시작되면, 소쇄원의 앵두나무에는 흰꽃이 피고 붉은..

봄 이야기 2025.04.14

봄이 무르익어가는 담양의 소쇄원(瀟灑園)

2025. 03. 10. 소쇄원의 랜드마크 광풍각(光風閣) 기와지붕 너머 노랗게 변신하기 시작한 산수유나무 가까이 다가서서 봄의 소리를 들으려 귀를 쫑긋 기울이면, 기다렸다는 듯이 노란 산수유 나뭇가지 끝에서 톡톡 꽃봉오리 여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싶니다.광풍각 뒤 제월당(霽月堂) 마당의 왼쪽 산수유는 노란 봄의 화신으로 변신 중이고, 오른쪽 홍매는 언제 피어도 결코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꽃몽오리가 곧 터질 듯 잔뜩 부풀어 있습니다.계곡 너머 광풍각을 흠모하며 꽃을 피워내는 길마가지나무에는 어느새 앙증맞게 파리한 열매가 붉은빛을 띠며 익어가기 시작합니다.개나리꽃 보다도 작은 꽃 두 송이가 마치 샴쌍둥이 인양 옆구리를 맞대고 피었다가, 봄바람에 가냘픈 꽃이 떨어진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길쭉한 열매가 하트..

여행 이야기 2025.03.13

봄이 완연한 황룡강생태공원

2025. 03. 06.장성 황룡강에 봄이 찾아왔습니다.돌다리를 건너오는 봄황룡교를 건너오는 봄연꽃정원 테크길을 건너오는 봄황룡강 사방팔방에 들꽃들이 봄의 존재감을 남기고 있습니다.제일 먼저 눈에 띄는 광대나물이 돌틈에서 깜찍한 분홍색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나흘 전 소쇄원에서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던 광대나물이 황룡강에는 보란 듯이 봄의 주인공이 되어 여기저기 무리 지어 꽃을 피웁니다.보랏빛 큰개불알풀꽃(큰봄까치꽃)이 온통 강변을 덮고 있으니, 봄의 색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있습니다.제주에서만 볼 줄 알았던 세복수초가 봄맞이 단장 중인 언덕배기 공사장비 사이사이에서 마치 조화 같은 포스로 흐트러짐 없는 의연한 모습으로 노란 봄을 보여줍니다.강 건너 산수유 군락에도 노란 봄을 꽃봉오리 가득 담고, 하나 둘 ..

여행 이야기 2025.03.07

담양 소쇄원(瀟灑園)에서 봄과 조우(遭遇)하다

2025. 03. 02.경칩을 사흘 앞둔 삼일절 연휴 이튿날, 연휴 내내 비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쇄원 주차장엔 자동차들이 빼곡했고, 광풍각 툇마루에 앉아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고 있지만, 나그네는 생명이 움트는 기운을 멀리 서는 알아채지도 못하고, 곧바로 광풍각으로 다가가지도 못하고, 계곡을 지나 소쇄원 뒷동산으로 사방팔방을 기웃거리며 천천히 올라갑니다.아직도 동백은 꽃망울만 만들고 있어 봄이 요원해 보이는 아담한 동백길을 지나 소쇄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동산 위에 서서 갈팡질팡하면서 봄을 찾으려 두 눈을 크게 뜨고, 봄을 찾으러 들렀던 전주(수목원), 정읍(내장산 내장사), 순창(강천산), 장성(백암산 백양사)의 겨울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스산해 보이던 모습과 별반 다름이 ..

제주도 이야기 2025.03.03

진눈깨비 내리는 청용의 새해 사흘째 되는 날 아침에 첫나들이 한 경복궁(景福宮)

2024. 01. 03.진눈깨비가 내리는 경복궁의 아침은, 날씨와 상관없이 국적에 상관없이 인종에 상관없이 남녀노소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데칼코마니를 보기에 안성맞춤이겠다 싶었던 경회루(慶會樓) 연못은 얼음이 두껍게 얼어 겨울을 실감 나게 합니다. 곳곳에 붉은 열매가 고스란히 언 채로 산수유 열매가 경복궁의 노란 봄을 연상시킵니다.왕이 신하들과 국가 경영을 논의했던 사정전(思政殿)의 웅장한 모습과 사정전과 경회루 사이에 단풍나무 씨앗이 꽃처럼 매달린 모습에서 가을의 단풍이 연상됩니다.직박구리 한 마리가 경회루 뒤뜰 산수유 열매를 독차지하면서 경복궁을 휘젓고 다닙니다.조선시대 궁궐의 정전 중에서 가장 높고 규모가 크며, 조선후기 다포계 건축의 특징을 대표하는 건물을 에워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

겨울 이야기 2024.01.04

봄을 톡하고 터뜨린 산수유

봄꽃 찾아 멀리 떠나지 말라고 톡톡 터뜨리기 시작한 산수유 더 이상 봄 찾아 떠나지 말라고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사뿐사뿐 시나브로 봄을 데려 온 산수유 매화와 산당화 보다 발 빠르게 산책길에 봄을 데려 온 산수유 구례에서 시작해서 이천까지 마침내 개화한 봄꽃 산수유가 노란 축제장으로 유혹하는 봄

봄 이야기 2023.03.08

🌼몰리스풍년화(Hamamelis mollis) 와 베르날리스풍년화(Hamamelis vernalis)가 봄을 초대합니다🏵

2023. 03. 02. 크게 기대 않고 이 백여리 되는 길을 두 시간여 달려 오랜만에 찾은 축령산 골짜기 아침고요수목원은 매의 눈으로 샅샅이 뒤져봐도 소나무를 제외하고는 봄이 오고 있다고 감지될 어떤 징조도 발견되지 않네요. 오색별빛정원전을 보름 남짓 남겨놓고, 나무란 나무에는 온통 전선과 전구들이 빈틈없이 빼곡하게 붙어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조형물들이 곳곳에 들어서 번잡해 보일뿐 자연은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작은 웅덩이며 계곡에서는 얼음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골짜기 너머 보이는 산속 곳곳에는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아직 봄은 축령산에 얼씬도 못하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 혹시나, 햇살이 머무는 연못 주변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커다란 목련이 진회색 꽃망울을 잔..

봄 이야기 202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