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14

봄이 완연한 황룡강생태공원

2025. 03. 06.장성 황룡강에 봄이 찾아왔습니다.돌다리를 건너오는 봄황룡교를 건너오는 봄연꽃정원 테크길을 건너오는 봄황룡강 사방팔방에 들꽃들이 봄의 존재감을 남기고 있습니다.제일 먼저 눈에 띄는 광대나물이 돌틈에서 깜찍한 분홍색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나흘 전 소쇄원에서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던 광대나물이 황룡강에는 보란 듯이 봄의 주인공이 되어 여기저기 무리 지어 꽃을 피웁니다.보랏빛 큰개불알풀꽃(큰봄까치꽃)이 온통 강변을 덮고 있으니, 봄의 색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있습니다.제주에서만 볼 줄 알았던 세복수초가 봄맞이 단장 중인 언덕배기 공사장비 사이사이에서 마치 조화 같은 포스로 흐트러짐 없는 의연한 모습으로 노란 봄을 보여줍니다.강 건너 산수유 군락에도 노란 봄을 꽃봉오리 가득 담고, 하나 둘 ..

여행 이야기 2025.03.07

담양 소쇄원(瀟灑園)에서 봄과 조우(遭遇)하다

2025. 03. 02.경칩을 사흘 앞둔 삼일절 연휴 이튿날, 연휴 내내 비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쇄원 주차장엔 자동차들이 빼곡했고, 광풍각 툇마루에 앉아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고 있지만, 나그네는 생명이 움트는 기운을 멀리 서는 알아채지도 못하고, 곧바로 광풍각으로 다가가지도 못하고, 계곡을 지나 소쇄원 뒷동산으로 사방팔방을 기웃거리며 천천히 올라갑니다.아직도 동백은 꽃망울만 만들고 있어 봄이 요원해 보이는 아담한 동백길을 지나 소쇄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동산 위에 서서 갈팡질팡하면서 봄을 찾으려 두 눈을 크게 뜨고, 봄을 찾으러 들렀던 전주(수목원), 정읍(내장산 내장사), 순창(강천산), 장성(백암산 백양사)의 겨울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스산해 보이던 모습과 별반 다름이 ..

제주도 이야기 2025.03.03

진눈깨비 내리는 청용의 새해 사흘째 되는 날 아침에 첫나들이 한 경복궁(景福宮)

2024. 01. 03.진눈깨비가 내리는 경복궁의 아침은, 날씨와 상관없이 국적에 상관없이 인종에 상관없이 남녀노소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데칼코마니를 보기에 안성맞춤이겠다 싶었던 경회루(慶會樓) 연못은 얼음이 두껍게 얼어 겨울을 실감 나게 합니다. 곳곳에 붉은 열매가 고스란히 언 채로 산수유 열매가 경복궁의 노란 봄을 연상시킵니다.왕이 신하들과 국가 경영을 논의했던 사정전(思政殿)의 웅장한 모습과 사정전과 경회루 사이에 단풍나무 씨앗이 꽃처럼 매달린 모습에서 가을의 단풍이 연상됩니다.직박구리 한 마리가 경회루 뒤뜰 산수유 열매를 독차지하면서 경복궁을 휘젓고 다닙니다.조선시대 궁궐의 정전 중에서 가장 높고 규모가 크며, 조선후기 다포계 건축의 특징을 대표하는 건물을 에워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

겨울 이야기 2024.01.04

봄을 톡하고 터뜨린 산수유

봄꽃 찾아 멀리 떠나지 말라고 톡톡 터뜨리기 시작한 산수유 더 이상 봄 찾아 떠나지 말라고 노란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사뿐사뿐 시나브로 봄을 데려 온 산수유 매화와 산당화 보다 발 빠르게 산책길에 봄을 데려 온 산수유 구례에서 시작해서 이천까지 마침내 개화한 봄꽃 산수유가 노란 축제장으로 유혹하는 봄

봄 이야기 2023.03.08

🌼몰리스풍년화(Hamamelis mollis) 와 베르날리스풍년화(Hamamelis vernalis)가 봄을 초대합니다🏵

2023. 03. 02. 크게 기대 않고 이 백여리 되는 길을 두 시간여 달려 오랜만에 찾은 축령산 골짜기 아침고요수목원은 매의 눈으로 샅샅이 뒤져봐도 소나무를 제외하고는 봄이 오고 있다고 감지될 어떤 징조도 발견되지 않네요. 오색별빛정원전을 보름 남짓 남겨놓고, 나무란 나무에는 온통 전선과 전구들이 빈틈없이 빼곡하게 붙어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조형물들이 곳곳에 들어서 번잡해 보일뿐 자연은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작은 웅덩이며 계곡에서는 얼음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골짜기 너머 보이는 산속 곳곳에는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아직 봄은 축령산에 얼씬도 못하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 혹시나, 햇살이 머무는 연못 주변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커다란 목련이 진회색 꽃망울을 잔..

봄 이야기 2023.03.06

담양 소쇄원(瀟灑園)의 산수유가 필똥말똥 하더이다

아침저녁으로 한파가 여전하고 태백산맥 너머에는 폭설이 내려 이 땅 위에 봄이 오기가 어려운 듯 특히 이번 봄은 유독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은 산골짜기 담양의 소쇄원 담장 위의 산수유가 깜찍하게 노란 속살을 드러냅니다 언제 꽃 펴도 이상하지 않을 산수유 심산유곡 소쇄원엔 겨울의 흔적도 없이 봄기운만 완연하니 산수유가 필똥말똥 새봄을 재촉합니다.

봄 이야기 2023.02.26

눈비 그친 희뿌연 아침풍경

늦은 밤부터 내리던 비가 새벽녘엔 눈으로 바뀌고 아침나절에는 비가 되어 장미 열매를 적셔줍니다 바짝 마른 산수유 열매가 무엇이 그리 미련이 많아 자식 지켜보는 어미같이 온몸이 부서져라 견디고 노란 산수유 꽃몽우리가 터질 듯 터질 듯 만개할 듯 투박한 외투를 벗습니다 옹기종기 온기를 나누는 비에 젖은 꽃몽우리 무리 점점 색을 내기 시작하고 수줍은 명자아씨 발걸음 종종거리며 다가옵니다 만개할 듯 말 듯 애태우는 청매화꽃몽우리 아씨들 봄을 재촉하는 비를 맞고 막바지 봄마중 단장으로 희뿌연 아침을 보냅니다

봄 이야기 2023.02.11

봄은 어디쯤 오고 있나요?

남쪽에서부터 시작된 봄인데 지금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요? 미세먼지는 아직도 극성인데 궁금해진 마음을 가누지 못해 남한강 줄기 도도하게 흐르는 여주 신륵사로 그냥 떠납니다 일주문을 지나면서 구석구석 기웃기웃 혹시라도 어디엔가 매화아씨 하나라도 피어있나 찾는 희망 여지없이 깨어지니 서운한 맘 다독이며 강변 따라 뒷걸음질 입장권의 잉크물이 다 마르기도 전인데 조급해진 작은 마음 영릉으로 향합니다 호젓해진 마음으로 영릉(英陵)을 지나 영릉(寧陵)에 와도 자그마한 봄꽃하나 찾아보지 못하고서 전전긍긍 둘러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천 산수유 마을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말라비틀어진 열매 앙상하게 남은 줄기 노란 꽃은 고사하고 꽃몽우리 하나 없는 거무죽죽한 산수유 아직 봄꽃이 오기엔 봄이 멀리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 이야기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