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사파·닌빈 이야기 13

하노이 둘쨋날- 서호와 야시장을 가다

화창한 하노이의 아침은 언제나 처럼 활기찬 오토바이 군단의 거리 질주로 부터 시작되었다. 서호 호수 트레킹을 위해 쩐꾸옥 사원앞 까지 호텔 리셉션에서 불러준 그랩택시를 탔다. 봄 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 햇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우수갯소리가 있듯이, 가을 햇살은 견딜만 하겠다는 생각에 모자도 없이 서호 호수에 도착하고보니, 비록 가을 햇살이 순하다곤 하나, 눈을 뜨기 힘들어 4만동(한화 약2,000원)을 주고 빨간 모자를 샀다. 그리고, 트레킹을 시작한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가을 더위에 갈증을 못 이기고 사탕수수즙을 시원하게 들이켰다. 한잔에 만동(한화 약500원)이라고 어서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고, 유쾌하게 즙을 짜는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행복의 씨앗을 보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서호 호수 둘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