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된 지도 그럭저럭 나흘이 지났건만, 온갖 상념 속에 파묻혀 지내다가 닷새만에 또다시 길을 떠난다.
갔다 온 지 불과 달포가 지났을 뿐인 제주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번째 제주 여행인양 마냥 설렌다.
지난가을여행 때 혹시나 하고 챙겨갔던 아이젠과 스패츠와 등산스틱은 꺼내 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가져왔던 아쉬운 기억 때문에 더욱더 설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아쉬움에 제주에 입도해서 제일 먼저 윗세오름의 설원으로 달려갈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
지난가을 20여 일간의 제주 여행에서 돌아온 이래로 제대로 된 트레킹을 단 한차례도 하지 못했던 탓에 온몸이 찌뿌둥했었는데,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늘 해오던 스트레칭이 오늘 새벽, 몸과 마음을 거뜬하게 준비시켜 주는 간사해진 나의 심신이 자못 기특하기 조차 한 새해 들어 첫 번째 마수걸이 여행을 앞둔 새벽, 벌써 뿌듯해져 오는 나의 마음엔 좋은 상념들로 가득 차있다.
수많은 속세의 상념 속에서 가파른 영실코스와 씨름할 몇 시간 후와 수망리의 동백숲과 한라수목원의 아기동백과 눈 덮인 사려니숲길의 붉은오름과 우도봉 등산로 입구의 유채꽃과의 만남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리라 생각하면서, 이번 여행이 새해를 시작하는 원동력이 되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기억에 남는 추억을 쌓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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