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5.
탐라국 한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한라산이 서귀포를 내려다 보고 있는 작은 기슭의 한 부분을 서귀포자연휴양림이라고 한다.
만산홍엽이라고 부르기에 아직은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이렇게 서서히 한라산은 정상 부터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하니, 서귀포자연휴양림은 1100고지 아래에 있기에 한라산 고지대 보다는 가을이 조금 더 길어질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라산 정상이 그리 멀리 보이지않고, 서귀포 앞바다의 외돌개앞 범섬과 중문으로 가는 해안에서 보이는 문섬이 훤히 바라다 보이는 법정악 전망대의 가을은 조금씩 짙어져가고 있다.
그리고, 살짝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대평포구의 박수기정 과 산방산, 그리고 산방산의 왼쪽으로 송악산과 가파도 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법정악 전망대를 내려오는 길은 작은 오솔길로 아기자기 하게 이어지고, 오솔길을 벗어난 깊은 계곡에는 가을이 조금 더 깊어가고 있다.
빨간 꽃받침 위에 짙은 보랏빛 열매가 맺힌 누리장나무가 가을을 입증이라도 하듯 파란 가을하늘 아래 영롱하게 빛나고, 조금씩 익어가는 천남성이 예쁜 얼굴 속에 독을 간직한 채로 가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여기가 탐라국 한라산의 남쪽 기슭이라고 들릴듯 말듯 조용 조용 속삭이니, 시월 막바지 서귀포자연휴양림의 가을은 점점 농익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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