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지평선의 아침 노을과 거미

Chipmunk1 2019. 11. 26. 08:10

 

지평선의 변화무쌍한 아침노을이 화요일을 열고있다.


 

옥상 한켠,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틈새에

작은거미가 열심히 줄을치고

먹잇감을 기다린다.


 

생명이 있는 만물에게서

먹고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릴적에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먹고 살만한 요즈음,


언제 부턴지

정확히는 기억나지않지만,

단지 먹는다는 의식을 떠나

웰빙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게 자리하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햇살을 받기 시작한

거미의 아름다운 몸매에서

우리가 정녕

살기위해 먹는것인지

먹기위해 사는것인지

뜬금없는 의문을 던지지 않을수가 없다.

 

어차피 하루 두끼 아니면 세끼

먹고 살기는

부자나 빈자나

잘난자나 못난자나

매 한가지인데,

즐거운 마음으로 

한끼 두끼 내게 공급되는 어떤 음식도

누군가의 수고로 만들어진

고귀한 생명식임에

감사한 마음으로

어제와는 사뭇 다른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