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전 10월말의 강천산과 오늘 11월 중순의 강천산은 확연히 다른 산이었다.
계곡 근처의 파랬던 애기단풍들은 빠알간 색소들이 빠져나가고 있었고,
병풍폭포앞 빠알갛던 애기단풍은 그동안 누렇게 옷을 갈아입었고,
숲속 산책로 고지대의 단풍들은 핏기없이 바짝 말라서,
이렇게 볼품없이 변해 있었다.
지는 인생을 대변하는듯~~~~~
전망대의 팔각정에서 작은 점과 선처럼 보이는 강천사와 현수교가 알록달록 옷 갈아입은 산속에서 또렷하게 존재감을 나타내는듯 했다. 나무들은 계절따라 옷을 갈아입지만, 저 둘은 사철 언제나 저 모습을 하고있다. 마치, 몸은 변해가도 마음만은 언제나 처럼 푸르기만한 내마음 인양싶다.
주황색 작은 선으로 보이던 현수교가 전망대를 내려가면서 점점 시야에 들어온다.
현수교를 건너서 구장군폭포로 내려와 화려해진 구장군폭포앞을 서성이다가 가을을 보내주기로 했다.
계곡에 비춰지는 데칼코마니도 다닥다닥 붙어있던 감도 가을의 끝자락에서 쓸쓸한 모습으로 서서히 가을무대에서 멀어지고 있다.
영원할것만 같았던 내가 무대에서 퇴장했던 그때처럼~~
언제 부턴가 추억을 가끔 꺼내보는 버릇이 생겼다.
강천산에서 가을을 떠나 보내면서,
애기단풍을 기억하고,
계곡을 추억하고,
강천산에 대한 늦가을의 추억도 가끔씩 꺼내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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