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클럽을 보다 잠시 피곤해 누웠는데, 잠이들었나보다.
눈을 뜨니 새벽 1시 50분.
이불도 못 덮고 세시간 넘게 달게 자고 일어나 양치를 하고 이불을 덮고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가끔 하품만 나고 정신은 또렷해진다.
어제 오후에 내려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의 옳았던 판단에 여유로운 아침을 기다리는 작은 행복이
톡톡 터지는 월요일이 오랜만에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누가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확행은 정말 멋진 말이다.
그냥 평소보다 조금 일찍 눈을 떳을 뿐인데,
살아서 숨쉬고 있는 지금 이순간이 짜릿짜릿하다.
사는게 별개 아니란 생각이 든다.
나를 조금 내려놓고
그들의 눈 높이에 맞추고
나의 有不利를 떠나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아직까지 세상은 살만한거 같다.
육십년 가까이 내 주장대로 살아보니
그렇게 사는게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물론, 최종 판단은 내가 해야하겠지만,
귀를 두개나 만들어준 조물주는
아마도 내게 많이 들으라 그리했을테고,
눈을 두개나 만들어준 뜻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균형있게 잘 살펴보라는 의미가 숨어 있으리라.
그리고, 입이 하나인것은
잘못 뱉은 말은 다시 주어담을 수 없으니
많이 생각하고 말을하라는 조물주의 뜻이 아닌가 싶다.
이제 내게 남은 시간들은
가끔씩 지난 시간들을 반성하고,
조금 더 가지려는 아둥바둥에서도 자유롭게
소확행으로 시작해서
작은 떨림이 있고
작은 감동이 살아 숨쉴 수 있는
비옥한 삶이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월요일 아침의 문을 활짝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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