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 지나 간다고 12월로 한주 늦춰서 출발했지만, 대부분 비와 함께했던 여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할수 없음 즐기라는 교훈대로 우비 입고 씩씩하게 다녔던 여정이었다.
처음 방문지였던 호이안은 숙식 면에서는 모자람이 없는 편안한 곳이었지만, 생각보다 작은 도시인지라, 반나절도 안걸려 한바퀴 돌아보기에 모자람이 없는 작지만 푸근한 마을이었다.
두번째 방문지였던 후에는 베트남 속의 베트남 같은 독특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주는 도시로, 우리나라의 파주나 철원과 비슷한 지정학적인 위치로 말미암아 다른 지역에 비해 베트남 남북전쟁의 중간위치에서 월남과 월맹의 반복되는 점령으로 도시가 거의 파괴되는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고 새롭게 다시 만들어져 가는듯한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로, 이제는 베트남 최고의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었다.
세번째 방문지였던 다낭은 최근 2년여 동안 급성장을 거듭한 관광과 휴양의 도시로 비대해져가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남부에 있는 나트랑과 쌍벽을 이루는 휴양도시로 손색이 없는 도시지만, 미케비치를 중심으로 급조된듯한 도시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랬는지 새로운 단장과 정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마지막 기착지였던 하노이는 명실상부한 베트남의 수도이며, 통일전 월맹의 수도이기도 했던 역사와 전통이 그대로 녹아 있기에,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지는 활기 넘치고 역동적인 대도시의 면모가 살아 숨쉬고 있는 매력이 넘치는 도시임이 재확인 되었다.
이곳 하노이에서 연계된 수많은 관광지로 맘미암아 세계각국의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고 있는 하노이는, 여타의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수백만대는 될듯한 오토바이들이 온종일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어 도시의 환경공해는 감당하기 어려울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미세먼지에 매우 민감한 사람인 내 자신이 마스크도 없이 거리를 누비고 시장을 누볐던 것은 내 스스로가 생각해도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다.ㅋㅋ
지난 5월 부터 시작된 베트남 남부의 호치민과 나트랑 여행이 지난 시월 하노이와 사파와 닌빈등 베트남 북부를, 그리고 이번 중부 베트남인 다낭과 호이안과 후에 여행으로 남북으로 약 2,000km에 달하는 베트남을 살짝 맛보게 되었음에도 마음이 뿌듯하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남부의 달랏지역을 가보고 싶은 여운을 남기면서 2018년도 네번째 베트남 여행을 행복하게 마무리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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