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후에·다낭 이야기

후에의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왕릉 방문기

Chipmunk1 2018. 12. 6. 17:00

후에는 ‘평화의 도시’라는 뜻의 딴 호아(Than Hoa)로 불렸으며,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1802~1945)의 수도가 된 이후부터 현재의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 당시 남베트남과 북베트남의 최대 격전지가 되어 왕도 대부분이 황폐해졌는데, 1990년대 들어 지방 정부가 후에의 가치를 자각하기 시작해 관광지로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1993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한다.

 

 

 

1687년 후에에서 5km 북동쪽에 있는 바오 빈(Bao Vinh) 마을에 도시의 성곽이 건설된 이후, 1744년 응우옌 씨(阮氏)를 가문으로 하는 남베트남의 수도가 되었다고 한다.

 

 

 

1802년 프랑스의 도움으로 응우옌 왕조를 건국한 쟈롱 황제가 후에를 수도로 정하였으나, 1885년 프랑스는 통킹 지역에 대한 종주권을 왕실로부터 거부당하자 후에를 포위해서, 3일간 지속된 후에 공격에서 왕궁 장서각을 파괴했고, 고가의 귀중품을 약탈해갔다 한다. 

 

 

또한,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과 남베트남이 차례로 후에를 탈환하면서 무고한 국민들이 살해되는 살육의 현장이 되기도 하였다하니, 참 슬픈 역사를 지닌 후에라 아니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에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유적지 관광이 가능한 도시이며, 그래서 입장료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도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왕릉 입장료가 무료 또는 1~2천원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십만동(5천원)의 왕릉 입장료는 가히 압권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점심식사와 교통비와 드래곤 보트와 가이드 비용을 포함한 1일 투어비용이 1인당 14만동(7천원)임을 감안할때 후에의 유적지 관람비용은 녹녹치가 않음을 알수 있다.

 

 

 

결국, 왕릉(10만동) 3군데와 왕궁(15만동)의 입장료가 총 45만동, 종합이용권의 경우 36만동(18,000원)이니, 베트남의 물가수준을 감안 했을때, 정말 놀라운 수준이 아닐 수 없다.

 

 

 

후에는 흐엉 강(Song Huon)을 사이에 두고 북쪽의 구시가지와 남쪽의 신시가지로 나뉘며 짱띠엔 다리와 푸쑤언 다리가 양쪽을 잇고 있다.

 

 

 

구시가지에는 왕궁 등 응우옌 왕조의 유적지가 있고 동바 시장이 있다.

 

 

 

신시가지에는 호텔, 레스토랑, 토산품점, 여행사가 밀집되어 있다.

 

 

 

흐엉 강을 따라 남쪽으로는 역대 황제들의 무덤이 있는데, 후에의 여행사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보트를 타고 이곳을 쉽게 둘러볼 수 있기에, 투어비용과 유적지 입장료 포함 총 50만동 (25,000원)을 지불하고 투어를 시작해서, 총 13명의 왕이 143년에 걸쳐 통치했었던, 현존하는 총 7개의 왕릉중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2대, 12대, 그리고 4대왕의 왕릉을 돌아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의 일일패키지에 비해 50%이상 저렴한 가격이니, 발품좀 팔아서 시내의 "booking office"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곳에서 예약하면 많이 절약되지않을까 싶다.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제2대왕의 왕릉은 중앙에 사찰이 자리하고 있음이 매우 이채로웠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듯 보이는 제12대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신이 없어 모시지못한 6명의 왕에 비해선 행복한 왕이 아닌가 싶다.

 

 

제4대왕의 왕릉 규모로 미루어 짐작컨데, 후에 왕조시대중 가장 융성기의 왕이 아니였나 싶다.

 

 

윤회설을 믿는 베트남 사람들의 종교관을 감안한다면, 사후에도 생전 못지않는 저택과 정원을 유지하고픈 왕들의 욕망은 이해가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의 조성기간을 거쳐왔다는 왕릉 건설에 투입되었을 백성들의 희생을 생각하니, 종교가 만백성을 고통에서 구원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후세계의 극락왕생을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고 세뇌시키는 참 몹쓸 종교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베트남 국민들이 그들의 현세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