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노이 퍼퓸 파고다는 베트남 현지인들이 CHUA HUONG(흐엉사)라고 부르는 곳으로, 주변에 다른 여러 사원들이 몰려 있기도 해서 명절엔 길이 막힐 정도로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음력 1월1일부터 3일까지는 현지인들이 한해의 건강과 사업발전 특히 득남하고자 하는 젊은 여인네들의 발길이 넘친다고 한다.
즉, 하노이 현지인들이 가장 가고파하는 곳이 바로 흐엉사, 퍼퓸파고다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한국의 여행사들이 패키지 프로그램에 포함시키지 않아서 그런지 비교적 한적한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퍼퓸 파고다는 옌강에서 6인승 보트를 타고 약 1시간 정도를 마치 조화 같아 보이는 짙은 분홍색 수련 사이를 지나 가을 향취가 흠뻑 묻어나는 강을 둘러싼 숲과 나무와 정글을 방불케하는 깊은 산을 끝도없이 지나 간다.
비록, 계속 이어지는 장맛비를 연상시키는 우중 이었지만, 보트투어는 나름 운치가 느껴졌고, 강변의 다양한 아름다운 식물들로 인해 자칫 우중충해질 수 있는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보트가 도착한 강기슭에서 머지않은 곳에 위치한 그림 같이 화려한 절을 눈에 담고 내려 오다가 왼쪽 갈래길로 들어서면, 머잖은 곳에 동굴속의 퍼퓸 파고다에 오르는 케이블카가 기다리고 있다.
약 10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하게되는 동굴속의 퍼퓸 파고다는 향내가 가득한 것이 왜 퍼퓸 파고다라 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짐작케 했다.
베트남의 전통 불교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파고다는 부처를 모시는 일반 사원들 하고는 달리, 불심이 남다른 고승들이나 백성들에게 추앙 받고, 불교를 신앙의 중심으로 살다가 돌아가신 덕망있는 위인들을 추모하는 사당이라고 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향을 세개씩 피워서 세번 예를 올리고, 소원성취를 기원한다고 한다.
퍼퓸 파고다라 불리는 것도 찾는 사람들이 피우는 향에 유래되어 퍼퓸 파고다가 되었다고 한다.
거대한 지하도시를 연상시키는 우리나라 정선의 화암굴과 흡사한 이곳 퍼퓸 파고다는 동굴속의 파고다이기에 더욱 신령스럽게 여겨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전통 무속과 많이 흡사하다는 생각도 아울러 하게 되었다.
투어가 끝나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퍼퓸 파고다를 내려와 다시 배를 한시간 탄다.
가이드가 배를 내릴때 1인당 1달러 정도의 팁을 사공에게 지불하는 것이 관례라고 귀띔을 해 주었다.
그런데, 배에서 내리자마자 사공도 따라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팁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팁은 고객이 임의로 주는 것인데, 베트남에서는 팁이 더 이상 미덕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공이나 종사자들의 당연한 권리로 자리잡고 있어서, 특히 마사지를 받을 때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게 된다.
"팁은 얼마냐"고 묻고 시작해야 불안하지 않다.ㅎㅎ
그러고 보면, 팁이 포함된 다낭의 이발관 요금이 고객의 마음을 헤아린 고객 지향적인 가격정책을 채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왕복 버스로 4시간, 배로 2시간등 총 6시간 이상의 교통수단을 이용한 비오는 하노이 퍼퓸 파고다 투어는 기억속에 오래도록 자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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