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사려니숲길의 가을

Chipmunk1 2018. 10. 25. 21:00

붉은오름은 사려니숲길과 장생의 숲길에 몸의 일부를 내어주었다.

 

재생타이어의 밝은 팥죽 같은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붉은오름으로 사려니숲길을 진입해서 비자림이 아름다운 사려니숲길로 나오는 10km에 달하는 사려니숲길은 중간지점인 물찻오름에 이르기 까지 붉은 오름이 계속된다.

 

 

 

그래서, 비가와도 빗물이 고임이 없이 붉은 흙에 스며들어 비오는 날 걷기 제격인 곳이 바로 사려니숲길이다.

 

 

 

삼나무 숲 오솔길로 들어가 한껏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받고, 또다른 삼나무숲으로 만들어 놓은 미로의 숲을 십여분 지나면 붉은 카펫을 깐것 같은 사려니숲길이 나타난다.

 

 

 

삼나무 숲은 그 뒤로도 잠시 산책하고 다시 붉은 사려니숲길로 귀로하기를 서너차례 반복한다.

 

 

 

비록 비가오는 날씨라 하늘은 비구름이 잔뜩 끼어 우중충 하지만, 붉은 사려니숲길은 주변의 삼나무와 아직 남아있는 산수국과 조릿대의 푸르름으로 다소 우울한 분위기가 반감되었다.

 

 

 

비가오면 왠지 기운이 떨어지는듯한 느낌은 삼나무숲길을 지나면서 원기충전되어 가벼운 걸음으로 물찻오름을 지나면서 예상치 못한 단풍의 환영을 받는다.

 

 

 

예쁜길과 단풍의 만남, 거기에 마냥 즐거운 사람들의 만남은 피할수 없는 숙명인가 싶다.

 

 

 

생장을 멈춘 줄기가 잎을 말리는 고통스런 나무들의 겨울채비를 우리는 단풍들었다고 환호성을 올린다.

 

 

 

누군가의 고통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환희를 선물하기도 한다.

 

산모가 목숨을 건 산고 끝에 탄생한 새 생명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듯이~~~

 

 

 

다만, 애기단풍같은 새빨간 단풍잎도 있고, 노란 은행잎도 주황색 갈잎도 모두 모두 이 가을을 가을답게 만드는 단풍들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빨간잎이나 누리끼리한 잎이나 모두모두 아름다운 가을이 되어야한다.

 

 

 

비자림 사려니숲길에 도착하니, 붉은오름사려니숲길과는 달리 샌드위치와 한라봉쥬스를 파는 이동차량카페가 없었다.

 

 

 

 

 

붉은오름사려니숲길 입구로 회귀하고 싶었으나, 허기진 배가 택시를 타고 붉은오름사려니숲길 주차장으로 가주기를 간절히 바랬다.

 

 

 

드디어 교래손칼국수에서 칼국수 한그릇을 뚝딱해치우고 절물자연휴양림으로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