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포항여객터미널 매표소 직원이 마라도 보다는 코스모스가 예쁘게 핀 가파도가 더 볼거리가 많다는 권유에, 마라도에서 오후 1시 40분에 모슬포로 나오자마자 가파도행 2시 배표를 끊어 바로 가파도행 여객선에 올랐다.
가파도 해안을 따라 코스모스를 찾아 둘레길을 걸었지만, 오늘 따라 멀리 한라산 까지 시야에 들어와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면서 코스모스 찾는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더군다나, 코스모스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청보리가 피어있던 그자리에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해풍에 시달려서 그런것인지, 키작은 코스모스들이 강한 바닷바람에 사정없이 휘어져 땅바닥에 닿을듯 말듯 했지만, 결코 해풍에 꺽이지 않고 사방팔방 몹시 흔들리기만 했다.
이제 가파도는 더이상 청보리의 섬만은 아니다.
사시사철 청보리와 꽃들이 가파도를 더욱 더 풍요롭고 아릅답게 꾸며서, 다시 찾고 싶은 매력이 넘치는 아름다운 섬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제주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영아리오름 람세르습지에서 고라니와 조우하다 (0) | 2018.10.24 |
---|---|
장생의 숲길에 가을을 가두다 (0) | 2018.10.24 |
가을 마라도에 가다 (0) | 2018.10.23 |
쫄븐갑마장길을 걷다 (0) | 2018.10.22 |
제주올레길 완주 에필로그 (0) | 2017.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