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짱 이야기

베트남 4박5일 에필로그

Chipmunk1 2018. 6. 2. 10:30

1954년 프랑스로 부터 독립은 했으나, 정국 불안과 위정자들의 지나친 부정부패로 국민의 불신에서 기인된 10여년간의 끔찍한 통일전쟁으로, 1975년 4월 30일 자유월남은 공산월맹에 항복한 이래로 사회주의 공산국가가 지배하고 있는 베트남은 전쟁의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긴 하지만, 일억이 넘는 양질의 인력을 바탕으로 현대화와 세계화가 한창 진행중인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희망이 보이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 다섯시만 되면 베트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오토바이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쉼이 없는 국민들의 삶은 매우 고단해 보였다.

 

베트남 화폐단위인 동은 우리 원화 1원당 약 21동으로 계산될 정도로 화폐가치가 낮아 우리돈 500원에 베트남동 만동 정도이니, 십만동이면 우리돈 5천원인데도, 만동이라도 더 깎으려고 아둥바둥 배고픈 베트남 국민들과 실갱이를 하게된다.ㅋㅋ

 

너무 깎는 외국인(나를 포함)이 미울 수도 있지만, 그들은 미리 3-5배를 불러 놓고 오랜시간 흥정을 하도록 만든다. 그래서, 늘 반이상 깎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만드는것 같다.

 

첫날 부터 요금 미터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택시요금을 4배 가까이 부르는 통에 실갱이를 했는데, 베트남에는 그랍택시라는 우버택시, 우리의 카카오택시와 비슷한 운송수단이 있어 음식점이나 호텔등에서 이용하기에 아주 편리했다. 이용요금을 탑승전에 정상적인 택시요금의 6-70% 정도에서 확정되어 목적지로 가기에 길이 막혀도 안심이고, 택시기사가 뺑뺑 돌아 요금을 바가지 씌울 염려도 없으니 외국인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편리한 교통수단이 아닐수 없다. 59만동이 찍혔던 첫날 공항택시와는 달리 마지막날 호텔서 공항으로 타고 갔던 그랍택시 요금은 고작 11만3천동에 불과했다.

 

숙박시설은 비교적 양호했고, 숙박비 수준은 아주 부담이 없는 반면에 무료로 제공되는 조식 부페는 체감적으로 숙박비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느껴졌다. 물론, 냐짱에서 투숙했었던 5성급 특급호텔은 말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식당의 음식가격은 아주 부담이 없다. 유명 관광지라 하더라도 바가지 쓸 염려가 없을 정도로 음식 가격이 아주 착했다.

 

섬과 관광지 입장료는 호치민의 랜드막크인 사이공스카이데크 입장료가 좀 비쌌던걸 제외하고는 우리돈 천백원(2만2천동)에서 만천원(22만동) 내외다.

특히, 만천원의 입장료를 냈던 땀섬의 경우 만천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섬안에서 그 누구와도 썬베드와 파라솔등의 이용료를 가지고 실갱이 할 필요가 없기에 정말 좋았다.

 

각종 블로그와 여행후기에서 침대기차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적어도 나트랑역에서 출발하는 SRT는 침대칸의 청결상태도 최상이어서 34,000-37,000원 하는 사이공역 까지의 침대칸 요금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만, 1-2시간 예사로 있는 연착은 애교로 봐줘야 할듯 싶다.ㅎ

 

비교적 안전한 베트남의 치안 상태는 여행하기에 최적이었지만 아직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렵기는 우리나라나 별반 차이가 없어 소프트웨어적인 국제화•세계화는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대체로 외소하고 마른 체격의 남부 적도 근처의 호치민 사람들과는 달리 중부에 가까운 냐짱의 사람들은 조금 체격조건이 나은듯 보였다. 여타의 동남아 사람들과 비교해 매우 부지런하고 강해 보이는 생활력을 유추해 볼때 머지않은 장래에 동남아에서 부자나라로 거듭날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부자나라가 되기 전에 이번 여행에서 빠뜨렸던 내륙의 달랏을 가보고 싶다.

 

머잖아 지하철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베트남은 훨씬 여행하기 편리한 관광대국으로 한발짝 앞으로 나아가리라 생각해 본다.

 

이번 여행의 한줄 느낌은 "다시 가보고 싶은 베트남"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