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강천산의 이른 봄

Chipmunk1 2018. 3. 23. 23:00


지난 2월초 늦겨울에 겨우 九장군폭포 까지만 갔었던 기억에, 화창하지 않은 금요일 오후에 강천산을 찾았다.


 

병풍폭포가 제일 먼저 반긴다.


 

맨발로 걷기 좋은 강천산 산책길은 맨흙이 자연 그대로 있어줘서 고마운 길이다.

 

짧은 메타세콰이어길도 운치있어 나름 맘에 든다.


 

강천사를 가려면 극락교를 건너야 한다.

 

 

그리고 강천문을 지나고서야..............


 

아담한 강천사의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강천사 담장아래에는 봄의 전령사 복수초가 수줍게 인사를 한다.

복수초를 볼때 마다 우리 마을의 마음씨 좋은 이복수 어르신이 생각난다.ㅎㅎ


 

담양의 죽녹원과는 견줄 수 없지만, 강천산의 대나무숲 산책로는 삼인대에 모신 기개있는 선비들의 기품이 엿 보이는듯 싶다.

 

대나무숲 산책로를 지나서 십장생교를 건너기전 오른쪽으로 현수교를 건너기 위해 한참을 올라, 현수교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현수교와 구장군폭포 가는 길이 아득하게 눈에 들어왔다.


 

현수교에서 바라본 용머리폭포에서, 龍이 환생한 여인네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걸어나오고 있는 듯한 환영이 보였다.


 

현수교를 지나 지루하게 나무계단을 이십여분 올라 신선봉을 넘어 전망대인 팔각정 삼선대가 우뚝 가로막고 서 있었다.

 

삼선대에 올라 잠시 세방향의 산을 차지한 三仙이 되어 봤다.ㅎㅎ


 

멋드러진 소나무의 절도있는 사열을 받으며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오는 중턱 계곡옆에 생강나무가 샛노란 꽃으로 유혹했다.


 

계곡을 타고 내려오니 삼인대가 조용히 맞아 준다.


 

버들강아지라 불리는 갯버들의 꽃이 봄이 한참 지나온듯 어느새 어른 새끼손가락 만큼 자라있었다.


 

꽃무릇 군락지 앞자락엔 노오란 수선화가 수줍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데, 아마도 9월이면 강천산 입구는 빠알갛고 하얀 꽃무릇의 천국이 될듯 하다.

 

이렇게 이른봄 강천산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그리고, 강천사를 지나면서 매번 무료입장하는 부담감에 지역경제를 살리는 차원에서,평소 배낭에 달고 싶었던 예쁜 무쇠종, 마와 팥과 콩이 들어있는 연꿀빵, 그리고 전주한옥마을 특산품이라는 꽈배기를 듬뿍 샀다.ㅎㅎ

 

 

P.S.

현수교의 모든 것을 따로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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