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안동 월영교

Chipmunk1 2017. 8. 12. 22:00
    텃밭에서 기른 무공해 깻잎과 상추로 돼지목살 수육을 쌈싸고 집옆 매실밭에서 얻은 매실 장아찌를 곁 들여서 이른 점심식사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추월산 천치제를 넘어 담양을 거쳐 광주대구고속도로 (구 88올림픽 고속도로) 순창톨게이트를 향해 출발했다.
    같은 순창군이지만 복흥면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있는 순창읍을 가려면, 반드시 담양을 거쳐야만 한다.
그리고, 담양에서 순창의 관문인 금과에 이르는 10여 Km에 달하는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을 꼭 거쳐지나게 된다. 사계절 언제 보아도 수려한 메타세콰이어길을 감상하는 재미에 30여 Km에 달하는 순창 톨게이트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질 않는다.

    남원을 지나면서 점점 고도가 높아지더니, 지리산을 끼고 있는 함양을 지나 거창에 가까워 질수록 산세도 험하고 귀도 먹먹해짐을 느낄수 있었다.
    네시간 만에 대구와 왜관을 지나 안동에 도착하여, 이른 저녁을 먹었다. 안동 구시장의 안동찜닭 보다 내 입맛을 더 사로잡는 옥동먹자골목에 있는 봉추찜닭집을 선택했다. 약간 매콤하면서 입에 짝짝 달라붙는 소스맛과 곁들여서 납작한 당면의 중독성 강한 찰진 맛은 10년 넘게 안동찜닭보다 봉추찜닭을 찾게 한듯 싶다.
 
    안동에 오면 습관적으로 찾는 월영교, 중에서도 월영교의 야경은 보고 또 봐도 또 보고싶은 매력이 숨어 있다. 
    밤은 다리분수쇼 까지 감상하는 행운 까지 깃들여 졌다. 

    먼저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머리털로 미투리를 지었다는 지고지순한 한 여인을 기리기 위해 미투리 모양의 다리를 만들었다고 하니, 달빛을 빛춘다는 뜻을 지닌 월영교는 지고지순한 여인의 사랑이 깃든 연인들의 다리가 아닌가 싶다.
    월영교 중간의 월영정은 주말을 맞아 수많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 가고 있었다. 

    안동호 위에 지어진 월영교를 걷자니 시원하다 못해 긴팔 가디건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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