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에서 아침을 맞고 동해항(묵호항)을 지나 추암해변으로 갔다. 묵호가 동해로 거듭난 것이 꽤 오래된 일이었지만, 곳곳에 묵호의 추억이 그대로 묻어있었다.
고1때 집이 묵호였던 친구와 처음 묵호에 왔었고, '81년도에 울릉도에 가기위해 묵호 친구집서 1박을 했었다. 그런데, 그 때의 묵호와 묵호항은 더이상 동해시에는 없었다. 옥계해수욕장과 망상해수욕장만 그대로 놔두고 나머진 다 바뀐듯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호고등학교는 아직 그대로 묵호고등학교였다. 아직은 묵호와 동해가 혼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추암해변의 아침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고요와 정결함이 같이 있었다. 그렇지만, 추암해변의 바다를 바라보며 즐긴 회정식은 몸과 마음을 함께 살찌게 했다.
아파트 단지와 도로에 인접한 곳에 천연동굴인 천곡동굴이 개발되어 있었다. 상시 기온이 영상 15도의 800미터 동굴속을 한바퀴 돌고 났더니, 온몸의 생기가 재충전 되는 듯 싶었다.
오늘은 대부분 동해지역 해수욕장이 개장식을 갖는듯 싶었다. 하맹방 상맹방으로 나뉘기에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맹방해수욕장은 메머드급 이었다.
궁촌해수욕장의 아늑함에 잠시 마음을 빼앗겼다. 파도가 잔잔해서 아이들에게는 최적의 휴양지가 될듯 싶었다.
레일 바이크를 타겠다는 포부는 탑승시간이 너무 뒤에 있어서 바로 포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같은 용화해변을 끼고 달리는 레일바이크는 언젠가는 꼭 타봐야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했고, 어느새 나는 점점 울진에 가깝게 접근하고 있었다.
호산버스 정류장은 21세기의 문화와는 한창 뒤쳐진 20세기의, 아직 지워지지 않은 그림자로 보여, 슬로우시티가 멀지 않은 곳에 있구나 하는 정겨움을 엿볼 수 있었다.
성류굴, 금강소나무숲길, 백암온천, 울진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동해의 천안삼거리가 거기에 있었다.
기성의 버스공용 정류장은 유유자적하게 주민들과 제법 잘 어울렸고, 또다른 슬로우시티로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었다.
언덕위에 호젖하게 자리잡은 죽변의 등대는 묵직한 무게감을 느껴지게 했다.
망양정은 관동팔경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만 했다.
후포항 하면 자연스럽게 후포리가 연상되고, 뒤이어 TV연예 프로그램이 떠오른다.
마침내 이번 여행에서 목표했던 역해파랑길 주마간산을 양양의 하조대(42코스) 부터 시작해서 영덕과 맞다은 고래불해변(23코스)에서 막을 내렸다. 특히, 환이와 함께할 수 있어서 많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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