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오매불망 백양사 고불매 드디어 만개하다

Chipmunk1 2025. 4. 3. 21:35

2025. 04. 03.

교과서처럼 3末4初 즉, 3월 31일 혹은 4월 1일쯤 만개하는 백양사의 고불매(古佛梅)는 호남의 5대 매화 중 하나로 꼽는 350여 년 동안 백양사의 산역사로 백양사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가치가 있는 귀한 우리의 자산입니다.

올봄이 더디오는 영향으로 3월 22일 예정했던 축제일을 한주 미뤄서 3월 29일에 개최했건만, 개화는 시작했으되, 만개하지 않은 상태로 축제는 진행되었다 합니다.

공교롭게도 작년에도 4월 3일에 왔었지만, 직전에 비가 내려, 안타깝게도 거진 꽃이 수그러들었었는데, 오늘은 나그네가 방문했던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만개하여, 4월임에도 꽃샘추위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백양사에서 오랜만에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만개한 고불매를 만나, 아침 일곱 시경부터 오후 네시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하곤, 일곱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향적전 쪽마루에 앉아 수양매화가 정열적으로 만개한 담장 너머로 감상하는 고불매와 백학봉과 구름이 적당히 섞여있는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찰나같이 느껴지는 신선놀음에 빠져봅니다.

이제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 뭔가는 결정하여야 할 예정된 시간도 시시각각으로 다가옵니다.

고불매가 오랜 시간을 애태우다가, 오늘 에서야 만개한 까닭에는 뭔가 의미심장한 의미가 있겠지요.

아마도 고불매는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 마침내 우리에게 와준 것이라고 의심 없이 믿고 싶습니다.

해뜨기 전부터 해가 중천을 지나는 동안, 햇볕의 강도와 방향에 영향을 받으면서, 근본이 홍매인 고불매는 다양한 색감으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시시각각 변신에 변신을 거듭합니다.

못해도 내일 까지는 만개한 고불매를 백양사에서 볼 수 있으리라 예상되지만, 모레 종일 잡혀있는 비 소식에, 아마도 고불매는 대부분 낙화할 듯싶습니다.

불과 이삼일 만개하는 모습을 허락하는 고불매가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만 틀림없이 만개하는 것은, 뭔가 고불매가 전해줄, 모두가 오매불망 기다렸던 소중한 메시지가 숨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디, 고불매의 영험(靈驗)하고, 거역할 수 없는 사랑의 힘으로 모든 이의 일상이 정상적으로 제자리를 찾기를 피그말리온의 간절함으로 간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