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올레길 7코스, 7-1코스

Chipmunk1 2016. 1. 20. 08:59
1) 올레길 7코스와 강정마을


  8시 40분에 찜질방(4박5일째.ㅋㅋ)을 나와 범섬 앞에서 다시 시작된 도전은 풍림리조트 해변의 절경이 절정의 7코스를 대변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다리 하나를 두고 말로만 듣던 뉴스에서만 보아오던 잊혀진 강정마을의 찢겨진 모습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저 놀랍기만 했다.

  이미 공사는 많이 진행되었건만, 가녀린 수녀님 한분과 수염이 헝클어진 노신부님이 농성천막을 정리하고 있었다.

  나 같은 민초는 아는게 없어 뭐라 할말은 없지만, 왠지 오랫동안 삶의 터전을 일궈온 어민들의 원성이 들리는듯했다. 아마 올레길도 바뀌지 않을까 싶다.

  강정마을을 막 빠져나와 다시 해안선을 걷다가 역올레꾼 부부와 마주쳤다.
30분 걸었는데, 힘들어 못 걷겠다는 아내가 쉴곳이 근처에 있는지 내게 물어왔다.
역시 여행(특히 올레길 트레킹)은 혼자가 최고라는 생각을 하면서 커다란 배낭 짊어지고 아내의 비유를 맞추느라 어쩔줄 몰라하는 사나이가 왠지 측은해 보였다.

  오전내에 7코스 종점에 도착해서 7-1코스를 타기위해 버스로 서귀포월드컵경기장 입구로 향했다.



2) 올레길 7-1코스


  오전내내 해변길을 따라 걸었기에, 내심 고근산을 넘어 외돌개로 가는 내륙 코스에 관심이 갔다.

  그런데, 눈이 그대로 있는 경사진 등산로는 평소의 두배이상 체력의 소진을 요구하는것 같았다.

  중턱에서 반겨주는 노루가 있어 잠시 힘을 덜었다.

  외돌개 종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온몸의 에너지가 거의 방전되었다.

  정상에서 보이는 영산 한라산은 온통 구름으로 뒤덮여 꽁꽁 숨어 버렸다.

  그래도 가슴 뻥 뚫리듯 열려진 서귀포 시가지와 바다가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세계적인 규모인 하논분화구 내의 논은 제주에서 본 유일한 논이 아닌가 싶다.

  지친 몸을 달래서 워터월드해수사우나찜질방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이마트에서 내일 트레킹에 필요한 약간의 음료와 비상용 간식을 챙겨서 익숙하게 자리를 잡았다.

  내일과 모레는 9코스와 10코스 종점서 가까운 제주에서 유일한 온천인 산방산탄산수온천의 게스트하우스에 예약했다.








    '제주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레길 9코스  (0) 2016.01.22
    올레길 8코스....그리고 9코스 거의......  (0) 2016.01.21
    올레길 7코스 출발 <외돌개-월드컵경기장>  (0) 2016.01.19
    올레길 20코스  (0) 2016.01.16
    올레길 19코스  (0) 201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