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주 전 열심히 심었던 영산홍 스무 그루
엊저녁 축 쳐져있는 모습이 안쓰럽지만
아침비 예보 소식에 바라만 보고 있다가
자정이 지날 즘 비 오는 소리에 나가보니
반가운 봄비가 영산홍 꽃잎에 떨어지고

날이 밝기 무섭게 마당으로 내려가 보니
빗방울을 머금은 영산홍이 활짝 웃으며
미처 터뜨리지 못했던 꽃몽오리 까지도
남김없이 터뜨리며 봄비를 즐기는 아침

빗방울에 절대 굴하지 않고 꽃잎에 맺힌
영롱한 빗방울이 구슬처럼 매달려 있고
종일 비가 오고 난 뒤 촉촉이 젖은 땅에
영산홍 아가씨들이 예쁜 꽃을 오래도록
피우면서 산뜻하고 싱그러운 봄 마당을
오래오래 차지해 주길 소망해 보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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