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1. 10.
지난가을은 나흘 내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창했기에, 하루도 빠짐없이 해넘이와 해돋이를 만날 수 있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비록 아침나절은 비가 내렸지만, 사흘 만에 처음으로 화창한 날을 맞아 해넘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보목포구와 새연교를 두고 고심하던 끝에 새연교로 낙점하고, 새연교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나그네만의 새연교 다리 건너 해넘이 명소까지 가기에는 너무 늦을 듯싶어 새연교에 오르지도 못한 채로 방조제에 바짝 붙어 서서 때 마침 법환 해안 앞의 범섬 뒤 먹구름 속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가는 해를 쫓아 잠시 잠깐 사이 카메라와 혼연일체가 되어봅니다.
먹구름 속에 갇힌 해가 점차로 범섬 오른쪽으로 움직이면서 불기둥을 내뿜다가 그마저도 끝내는 먹구름이 모든 걸 집어삼키며 제주에 온 지 사흘 만에 맞은 해넘이를 마칩니다.
조금은 아쉬운 해넘이를 뒤로하고, 조금 이른 점심식사로 출출해서 그랬는지, 새연교 입구에 있는 해녀식당에서 문어와 멍게등이 가득한 해물라면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풍랑만 아니었다면, 아침식사로 예정됐던 우도 천진항 앞의 문어해물라면을 대신해서, 해녀 할머니들의 손맛이 담긴 처음이자 마지막인 제주에서의 해물라면으로, 또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이번 여행의 해넘이를 마음속에 고이 담아 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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