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05.
아름다운 10대 정원에 선정될 정도로 암자 내부 정원으로 들어가는 우화루의 보수공사가 작년 가을에 시작해서 거의 마무리가 된 듯, 우화루를 통해 들어가는 영산암 내부 정원에는 소나무 아래 큰꿩의비름을 비롯해서 툇마루 아래 맨드라미와 벌개미취, 그리고 꽃이 한두 송이 남아있는 배롱나무를 오랜만에 접하는 "ㅁ"자 정원에 어수선한 마음을 내려놓고, 툇마루에 앉아 무념무상하게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비롯해서 세편 정도의 영화가 촬영되었다기에, 잠시 영화 속의 주인공이라도 된 양 아기자기한 정원을 한참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영산암의 안팎에는 독특한 꽃들이 영산암을 아름답게 꾸며주기에 이 땅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선정되기에 모자람이 없는 듯싶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지난봄과 여름에 영산암을 찾으며, 가림막이 쳐진 상태로 보수 공사 중인 영산암이 언제쯤 제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공사가 끝난 영산암을 볼 수 있었음에 무한 행복을 느낍니다.
큰꿩의비름 옆에 조신하게 서있는 벌개미취가 영산암 내부 정원을 화사하게 꾸며줍니다.
우화루 밖의 마당 언저리에 예쁘게 핀 홍초가 마당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우화루 아래에 꿋꿋하게 피어있는 여름꽃 봉선화가 계절을 잊은 채 영산암을 한층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습니다.
봉선화와 함께 만수국도 봄부터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눈부신 황금빛 꽃이 영산암에 제법 잘 어울립니다.
영산암 내부의 툇마루 아래 남아있는 작은 키의 맨드라미가 아기자기한 영산암에 안성맞춤입니다.
소나무 아래 작은 군락을 이루고 있는 큰꿩의비름은 영산암이라는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정원에 마지막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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