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는 도구인 작살을 연상시킨다는 가지 생김새 때문에 예쁜 꽃과 아름다운 보랏빛 포도송이 같은 열매를 맺는 나무에게 작살나무라는 생뚱맞은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키가 2-3 미터인 작살나무에 비해 1.5 미터 내외의 작은 작살나무를 특정하여 좀작살나무라 부르는데, 이 역시도 "좀"이라는 부정적인 어감이 점미어로 사용된 것이 나그네는 마땅치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그렇게 명명해서 모두가 그렇게 부르고 있으니, 마음에는 다소 차지 않더라도 하릴없이 좀작살나무라 불러야겠지요.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연분홍색 꽃은 제 할 일을 다하려는 듯 깜찍한 모습으로 폭염 속에서도 의연히 피었다가, 서서히 열매를 맺기 시작하면서 팔월의 마지막 아침을 맞습니다.
폭염으로 시작해서 가을비로 마무리되는 팔월을 보내면서, 잼버리, 교권, 학폭, 오염수, 수산물, 무차별살인, 이념, 홍범도, 항명, 제명 등등 사회적인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건과 이슈들을 몽땅 팔월과 함께 떠나보내고 싶은 나그네의 간절함은 끈 떨어진 필부의 힘없는 외침으로 끝나버리고 마는 듯합니다.
배추흰나비도 함께하고,
비록, 시절을 잊고 피어 빗방울을 머금은 산철쭉 까지도 아우르는, 삼라만상이 조화롭게 화합하는 유토피아 같은 세상이 열리는 구월을, 팔월에 이어 또다시 학수고대해 봅니다.
https://tglife1.tistory.com/m/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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