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는 천변 산책길에서 고마리꽃을 못 보는 줄 알았습니다.
양은 적었지만, 빈번하게 내리는 비로 인해 잡초들이 빠르게 번성하니, 제초작업하는 인부들이 사나흘에 한 번씩 천변을 말끔하게 정리해 놓는 바람에, 하천을 정화시켜준다는 고마리가 자랄 틈이 없습니다.
작년에는 작고 앙증맞은 고마리 꽃망울이 여러 군데서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올여름 들어서는 통 보이질 않더니, 아침 산책길 바위틈에서 꽃마리가 꽃망울을 만들고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아직 제대로 피지 않은 고마리꽃을 몇 컷 담아봤습니다.
세상에 널리 퍼지고 있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는 물론이고, 서해 바다 건너 원전이 90기 이상 가동되고 있어, 우리에게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는 중국의 원전 오염수 까지도 말끔하게 정화시켜 줄 수 있는 고마리가 온 세상의 강과 바다에 널리 전파되어, 꿀의 원천이라는 꽃말처럼 가을이 오면 예쁜 꽃으로 와서 꿀벌들에게도 기쁨을 주고, 나그네에게는 행복을 주는 고마운 꽃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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