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6. 08.
물의정원은 해뜨기 직전이
가슴 설레게 아름답습니다.
흐린 날에도 구름 사이로
한줄기 햇살이 쏟아지고
조금 붉어진 하늘 아래로
아침노을이 살짝 나타나
강물을 흔들어 놓습니다.
띄엄띄엄 개화를 시작한 꽃양귀비가
구름 속의 아침햇살과 인사를 나누며
다음 주면 붉은 열정으로 가득 채워낼
풍요로운 마음으로 설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물의정원은
세파에 찌들고 병든 마음을 어루만지며
치유의 여백을 만들어주고 위로합니다.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각양각색의
꽃양귀와 눈맞춤하면서 걷다 보면
물의정원과 마음의정원이 만나고
물의정원이 여백을 마음의정원에
나눠주려는 듯 다음 주에는 바빠질
물의정원의 여백이 마음의정원에
잠시 머물러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주 물의정원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사방에서 펄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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