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안동댐을 올려다보고
오롯이 봄을 맞은 낙강물길공원
폭포 앞 병꽃나무는 흐드러지고,
작은 연못을 에워싼 노랑꽃창포
찔레꽃 향기에 취해 설레일즈음
봄은 낙강물길공원에 자리 잡고,
봄비 내리던 날 분수가 못마땅해
푸념했던 숙제가 이제야 풀렸다.
솟구치는 분수에 흥겨운 노랑꽃창포
따가웠던 봄볕에도 아랑곳 않는 것은
분수에서 튕겨져 나온 물알갱이들이
노랑꽃창포를 감싸주기 때문이리라.
숲과 연못사이에 군락을 이루고
낙강물길공원을 초록으로 만든
노랑꽃창포의 수려한 잎새들이
낙강물길공원에 봄을 가둬둔다.
잎사귀에 조용히 숨어있다가
새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난
노랑꽃창포가 바람 한점 없는
연못가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정갈하게 차려입은 무희들의 춤사위에
봄은 낙강물길공원에 닻을 내려놓은 채
정겨운 새소리 물소리에 무장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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