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 맺는 열매가
말굽에 박는 편자를 닮아
예쁘장하고 단아한 꽃이
말발도리꽃이 되었습니다.
그런 열매가 맺히도록
꿀벌과 꽃하늘소가
따스한 봄볕아래
애교 넘치는 꽃 위에서
봄의 풍류를 즐깁니다.
길을 떠나 온 나그네가
오랜만에 햇살을 맞으며
활짝 웃는 말발도리꽃의
치명적인 애교에 붙들려
발길을 옮기지 못합니다.
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수줍은 듯 고개를 잔뜩 수그려
땅을 보고 하늘을 번갈아보는
말발도리꽃의 애교 띤 눈길에
봄은 시나브로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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