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 되는
두물머리 한 귀퉁이 등나무가
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매혹적인 자색빛 꽃을 피운다
송알송알 옹기종기 활짝 웃음 지으며
따스한 강바람을 온몸으로 한껏 맞는
등나무 줄기마다 탐스러운 꽃송이가
온갖 시름 내려놓고 쉬었다 가라 하네
초록 바탕에 연보라 수를 놓은 듯
하늘을 가리고 한강을 감춘 채로
봄은 절정을 향해서 줄달음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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