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17

영광 불갑산 꽃무릇

2023. 09. 22.고창을 지나 영광에 들어서니 보고도 믿기지 않는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도로변에 마치 오래전 신촌서 시외버스를 타고 강화도 마니산으로 등산 다니던 시절, 강화도에 들어서서 전등사가 가까워오는 길가에 피어 시외버스가 지나가며 일으키는 바람에 하늘하늘거리던 토종 코스모스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이 소환될 정도로 곱디고운 붉은 꽃무릇이 영광에 온 걸 환영한다고 쌍수 들어 반겨주는 듯싶습니다. 굳이 꽃무릇 축제장을 찾아가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영광군 전체가 작정을 하고 꽃무릇을 관내 전체에 식재해 놓은 듯 영광은 온통 꽃무릇이 지천에 가득합니다. 그런데, 꽃무릇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 대신 상사화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영광에 들어서면서부터 곳곳에 걸려 있더니, 막상 축제장..

여행 이야기 2023.09.28

선운사의 가을풍경 스케치

2023. 09. 22.어느덧 추분이 하루 앞으로 바짝 다가온 새벽 4시를 막 지나면서 용서고속도로 오산 방향 서수지 톨게이트를 통과, 장장 238km의 선운사 가는 여정을 3시간 가까이 경부, 천안논산, 당진평택, 서천공주, 그리고 호남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렸지만, 서천공주고속도로 청양을 지나면서 하얀 소복차림의 구미호라도 금방 눈앞에 나타날 것만 같은 으스스하고 음산한 짙은 안개가 군산에 이르러 자동차 백밀러에 발갛게 동이 트는 하늘이 눈에 들어오기까지 이어져 잠시 속도를 늦췄을 뿐, 시속 110km로 정속 주행하면서, 지금은 투병 중인 가수 방실이(서울시스터즈)가 불렀던 가요 "첫차"의 첫 소절을 무의식 적으로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흥얼거립니다. "새벽안개 헤치며 달려가는 첫차에 몸을 싣고 꿈도 싣고..

여행 이야기 2023.09.24

분당중앙공원의 꽃무릇(석산石蒜)

세월은 쉬는법이 없이 일정하게 흘러가건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느껴지는것이 삶을 대하는 인간의 변덕임을 잘 알면서도 입 버릇처럼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고 푸념아닌 푸념을 늘어 놓는다. 붉노랑상사화를 보고 온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주나 훌쩍 지나버리고 시월이 바로 목전에 와있다. 석산이라고도 부르는 꽃무릇은 간혹 상사화와 혼돈하여 부르기도 하지만,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고 잎이 나는 참사랑이란 꽃말을 지닌 꽃무릇과 잎이 먼저 났다 잎이 떨어진 후에야 꽃이 피는 이루어질수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지닌 상사화는 꽃무릇과 생김새도 다르다. 두 꽃의 공통점은 잎이 없는 가느다랗고 곧게 뻗은 줄기에 커다란 꽃이 피어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어차피 꽃과 잎이 서로 만날수 없어 동병상련하는 같은 처지..

가을 이야기 2022.09.25

고창 선운산 도립공원 꽃무릇

유난히 태풍이 많은 2019년 가을~~~ 이번 주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나면, 화려하지만 연약한 꽃무릇을 더 이상 볼수 없을것 같은 조바심에 새벽 두시 까지 잠을 못 이루고 이런저런 생각 끝에 비교적 강수량이 적을것 같은 새벽 4시 50분에 아직 비가 시작되기 전 선운사가 있는 선운산도립공원을 향해 내달렸다. 서해안 고속도로 줄포나들목을 지날무렵 부터 시작된 가랑비가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하자 굵은 빗줄기로 바뀌어,왔던 길을 되돌아 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어스름한 선운사길을 따라 언젠가 초여름 새벽에 걸었던 그 길을 이 초가을에 다시 걷게 되었다. 공원입장료 매표소가 아직 문을 열지않아, 무료입장해서 어두 컴컴한 선운사 일주문을 지나, 선운사 계곡을 따라서, 꽃무릇이 있는 선운산쪽으로 다리..

여행 이야기 2019.09.21

함양군 상림숲의 꽃무릇 군락지

드넓은 상림숲 전체가 꽃무릇으로 가득하다. 9일 부터 시작된 함양산삼축제가 상림공원에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니,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30분 이상을 이리저리 방황한 끝에 상림숲을 돌고 돌아 겨우 주차를 했다. 길이 없는 숲속 구석구석, 특히 숲속을 흐르는 개울가에 피어 있는 꽃무릇 군락은 인위적인 식재를 최소화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는 아름다움을 뽐고 있었다. 상사화와 꽃무릇을 구지 구별할 필요가 있겠냐만은, 상사화는 잎이 먼저 나고 꽃이 8월쯤에 만개하지만, 꽃무릇은 9월에 꽃이 피기 시작해서 10월초순경 만개하고, 뒤이어 11월쯤 잎이 나기에 상사화와 꽃무릇은 생김새가 비슷하기는 하지만, 식물로서의 일생이 전혀 다른 생장을 한다. 따라서, 함양군 상림숲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여행 이야기 2019.09.14

경기도 영남길 제2길 낙생역길

?경기도 영남길 제2길 낙생역길(판교 개나리교→불곡산 출구)? 영남길이 경기에? 누구나가 한번씩 고개를 갸우뚱 한다. 한양서 영남지방을 가는 길을 통칭 영남길이라 하고, 경기지역을 지나는 여정을 경기도 영남길이라 부르는게 아닌가 싶다. 경기도 영남길은 총 10개의 길로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제01길 달래네 고개길 제02길 낙생역길 제03길 구성현길 제04길 석성산길 제05길 수여선옛길 제06길 은이성지/마애불길 제07길 구봉산길 제08길 죽주산성길 제09길 죽산성지순례길 제10길 이천옛길 10개의 길 중에서, 오늘은 제2길 낙생역길로 경기도 영남길을 시작했다. 영남길 이정표는 일정한 간격으로 아기자기하게 길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독창적인 방향표시와 입맛을 당기게 하는 초콜릿 색의 정방향과 밝은 ..

여행 이야기 2017.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