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매 13

백양사 봄의 절정 스케치

2025. 04. 16.이른 아침 영하의 꽃샘추위 속에서도 만개한 고불매를 만나러 왔던 4월 3일의 백양사에는 수양매화도 만개했고, 서향이 반쯤 만개한 채 짙은 향기를 내뿜었고, 벚꽃이 활짝 피고, 산앵도나무에 꽃이 막 피기 시작했던 4월 11일의 백양사는 서향이 절정의 미모를 뽐냈고, 잔인한 4월의 차가운 봄비와 눈과 진눈깨비를 사흘간 맞으면서도 만개한 야리야리 산앵도나무 꽃은 무거운 빗방울을 온몸으로 견뎌내면서 4월 14일을 맞았었지요.그리고, 백양사의 봄이 시나브로 절정에 다달을 즈음, 8末9初 약수천변에 백양꽃이 피기 전, 이 봄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네 번째 발걸음을 합니다.오랜만에 맑게 개인 파란 봄 하늘이 백학봉을 약수천에 비추고, 쌍계루도 잔잔한 약수천에 백학봉과 반영되니, 청운당 앞 ..

봄 이야기 2025.04.25

백양사의 봄, 수양매화,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봄의 소리

2025. 04. 03.백양사의 봄은 약수천 소나무 섬에서 시작됩니다.파릇파릇 풀이 자라고, 단풍나무 가지에 붉은 잎이 움트는, 마지막 공영주차장을 지나 본격적인 백양사 가는 길 초입의 약수천 작은 호수 둘레길은 생동감 넘치는 봄의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백양사 약수천의 봄은 백양사 뒤 백학봉 너머로, 4월의 눈 소식과 꽃샘추위를 뒤로하고 빠르게 빠르게 북쪽으로 전파되고 있습니다.잠시 잦아진 바람이 쌍계루 앞 약수천에 쌍계루와 백학봉의 있는 그대로 데칼코마니를 만들고, 파릇파릇한 봄이 백암산 산등성이를 감싸고, 산벚꽃나무인지 이스라지인지 분간은 안되지만, 온갖 봄꽃들이 개화를 시작합니다.봄과 함께 개화를 시작하던 붉은 인동덩굴도 사라진 청운당 앞 작은 연못이 왠지 허전해 보이지만, 산앵도나무 꽃의..

여행 이야기 2025.04.11

오매불망 백양사 고불매 드디어 만개하다

2025. 04. 03.교과서처럼 3末4初 즉, 3월 31일 혹은 4월 1일쯤 만개하는 백양사의 고불매(古佛梅)는 호남의 5대 매화 중 하나로 꼽는 350여 년 동안 백양사의 산역사로 백양사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가치가 있는 귀한 우리의 자산입니다.올봄이 더디오는 영향으로 3월 22일 예정했던 축제일을 한주 미뤄서 3월 29일에 개최했건만, 개화는 시작했으되, 만개하지 않은 상태로 축제는 진행되었다 합니다.공교롭게도 작년에도 4월 3일에 왔었지만, 직전에 비가 내려, 안타깝게도 거진 꽃이 수그러들었었는데, 오늘은 나그네가 방문했던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만개하여, 4월임에도 꽃샘추위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백양사에서 오랜만에 더할 나위 없이 아..

여행 이야기 2025.04.03

장성 백암산 백양사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2025. 02. 28.불타는 가을을 보내고, 하얀 겨울도 보낸 백학봉 아래 백양사의 랜드마크 쌍계루 앞 약수천에는 아직도 가을과 겨울의 흔적 낙엽을 가둬 둔 채로 봄을 기다립니다.습관적으로 사천왕문을 비키고, 범종각을 스쳐지나 청운당 앞 연못에 당도하니, 바람에 파문이 일어 백학봉 데칼코마니를 흐릿하게 비추고, 연못가의 호랑가시나무는 빨간 열매를 모두 떨구었고, 은목서와 금목서는 가을에 필 꽃망울을 아직 맺지 않은 채 스산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고, 바짝 베어버린 붉은 인동덩굴은 흔적도 찾기 힘들고, 산앵도나무 조차 꽃눈을 피울 준비도 않고 있네요.백양사 경내와 대웅전 뒤편 팔 층 석탑 주변 정원에는 아직 까지 봄기운이 느껴지지 않았고, 대웅전 옆 경사진 산등성이에 자리한 동백과 청매 홍매나무도 꽃눈이 ..

여행 이야기 2025.03.05

부처님 오신날을 열이레 남긴 장성 백양사의 사월 하순 봄풍경 스케치

2024. 04. 28.백학봉이 병풍처럼 백양사를 감싸안고 석가모니 오신날을 기념하는 연등행사 천왕문을 들어서고 대웅전과 팔층석탑 알록달록 연등마다 정성듬뿍 소망기원아름답던 고불매는 영산홍에 가려지고 고불매를 넘어오는 아침햇살 찬연한데 봄이오고 봄이가도 시끌벅적 난리법석 쫓는자와 쫓기는자 사바세계 암울하네시주한푼 한적없이 들락날락 내집같은 백양사가 보시하는 극락책을 손에들고 호접란이 지켜보는 극락전의 시주통을 엉거주춤 겸연쩍게 외면하고 지나치네꽃망울도 못본듯한 팔층석탑 정원에는 작약보다 앞선모란 꽃이피고 꽃이지고 모란닮은 어머니를 소재로한 대중가요 모란꽃이 찾아오면 그리움에 아린가슴열반했던 옛스님이 환생했나 싶을만큼 여느붓꽃 따라못올 근엄함과 의젓함에 담장너머 우뚝솟은 고불매도 다소곳이 아침햇살 열어주고..

여행 이야기 2024.05.03

4월 첫날 백암산 백양사에서

동이 틀 무렵 백양사 일주문으로 가는 길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한 벚꽃 터널을 지나 상큼한 새벽 공기 가르며 사월을 달린다언제나처럼 청운정 앞 작은 연못을 찾아 겨우내 보이지 않던 비단잉어가 보이니 백양사 청운당 연못에도 봄이 왔나 보다여름엔 붉은 인동초꽃이 봄엔 서향꽃이 짙은 향기를 내뿜는 청운정 작은 연못은 사시사철 각양각색 화초들로 가득하고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겨울을 제외하곤 언제나 연못 속에서 아름답게 유영하는 비단잉어 떼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한다3末 4初 축제일이 무색해진 고불매는 삼월내내 잦은 봄비와 변덕스런 날씨에 예년보다 조금 일찍왔다 조금 일찍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학봉의 봄기운에 경내 뜰에는 봄꽃들이 개화를 앞다투고 팔층석탑은 연등행사 준비에 분주하다석달전 제주에 만개했던 겨울꽃 동백은 ..

여행 이야기 2024.04.02

고불매 꽃망울의 봄

2024. 03. 07.장성 백암산 백학봉 아래 백양사에는 삼백오십년 모진세월을 굳건히 지킨 고불매가 꽃망울을 터뜨리려 벼르고올망졸망 불그스레 옅은분홍 꽃피우려 입춘지나 우수넘고 경칩맞아 봄이되니 예외없이 삼말사초 축제의날 다가온다붉은껍질 한겹두겹 봄볕아래 벗어두고 고불매는 변함없이 천년고찰 바라보며 복잡다단 사바세계 분홍자비 물들이고직박구리 새둥지도 품어안은 고불매여 삼백여년 격동속의 인간세상 가엾다면 三末四初 만개하여 새희망을 안겨주오

봄 이야기 2024.03.12

장성 백암산 백양사에도 시나브로 봄이 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일교차가 심한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간절기지만, 백학봉 아래 호남불교의 요람 천년고찰 백암산 백양사에도 봄기운이 살랑살랑, 나그네의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에 시나브로 온기가 더해지고,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아침 햇살이 내리 비추니 갑자기 몰려오는 때 이른 춘곤증에 아무 데나 누워도 꿀잠이 올 듯합니다.일광정 앞에 약수천을 가둬놓은 작은 호수에 햇살이 가냘픈 윤슬을 만들고, 한 달 전만 해도 얼음으로 두텁게 덮여있던 가상자리에는 파릇파릇한 기운이 감돌아, 어느새 봄이 멀리 보이는 백학봉 까지 진격한 점령군이 되어 척후병을 미리 보내온 듯합니다.양떼구름이 살짝 머물고 있는 백학봉이 포근히 감싸 안은 쌍계루가 오늘은 완전체의 쌍둥이처럼 그림 같은 데칼코마니를 만들며, 얼어붙어있던 약수천 맑은..

봄 이야기 2024.03.01

입춘을 바라보는 백양사의 겨울풍경

2024. 01. 29.아직은 봄이 요원하기만 하건만,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막바지로 다녀간 입춘을 불과 일주일 남긴 백양사 가는 길은 눈이 거의 녹아있으나, 일광정 앞 약수천 작은 호수 가상자리에는 얼음이 그대로 남아있는 채로 흐릿한 아침하늘 사이로 파란 하늘이 조금씩 새어 나오고, 백학봉의 데칼코마니가 아쉬운 대로 푸른 하늘 틈바구니에서 약수천에 내려앉고, 일기예보는 일교차가 15도를 상회한다 하니, 따스한 봄기운이 시나브로 찾아올 날도 머지않았다 싶습니다.일광정 앞 호수에 살던 오리 떼들이 쌍계루 앞 호수로 놀러 온 듯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니, 이 또한 백양사의 특별한 겨울풍경이 아닌가 싶습니다.아직 눈이 그대로 쌓여있는 쌍계루 다리를 건너 백양사 경내로 가는 길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 잠시 몸도..

여행 이야기 202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