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5.새연교 위에서 서귀포를 바라보며, 강풍에 몸이 날아갈 듯 두 다리에 잔뜩 힘을 주고 버티고 서있는 나그네의 모습에서, 마치 작금의 풍전등화 같은 세상을 보는 듯하여 한층 더 춥고 쓸쓸하기만 합니다.겨울의 새연교는 힘이 없어 날고 싶어도 날지 못하고 추락해 거의 숨만 붙어있는 커다란 새와 같이 눈만 껌뻑이다가 입만 열면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천하에 몹쓸 사악한 인간말종의 모습처럼 처량해 보입니다.겨울밤의 새연교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채로 아무런 반성도 없이 아직 까지 제정신을 차리지도 못하고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고 믿고 싶은 사악한 모지리가 되지도 않는 온갖 권모술수를 부려대는 꼬락서니가 보기 싫어 차라리 두 눈만 깜빡이고 있습니다.새섬 가장 높은 곳에서 새연교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