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장성 백암산 백양사의 수양매화 꽃망울이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습니다🌺

Chipmunk1 2023. 3. 3. 00:00

지구촌의 오염이 심각하다  걱정하면서도
기상이변의 원인이 무엇인지 잘 알면서도

극단으로 치닫는 전쟁과 민족 이기주의와
시대착오적인 기득권 집단의 고장 난 질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겨울과 작별하고
시나브로 봄이 찾아오는 산사의 담장밑에
빨갛게  익어가는 수양매화의 꽃망울이

(영구동토에 구멍이나 오래된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보다 훨씬  강력한   전대미문의
공포로 죽음의 그림자가 되어 되돌아오는
끔찍한 세월을 경고하는 징조들이 서서히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지각판의 리셋으로
여섯 번째 지구의 대멸종에 직면해 있건만)

쓰라리다  못해 시리고 아리고  아픈 가슴을

(배앓이로 칭얼대는 어린아이의 작은 배를
아이가  잠들 때까지  정성을 다해  쓸어주던
연약하지만 강한  어머니의  따스한 온기로)

쓸어 주려는 듯 융통성 있게 늘어진 가지마다
열정 가득한 꽃망울이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아직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라는 듯이
서두름 없이 튀는 꽃망울 하나 없이 가지런히
담장 너머 고불매와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고
아련하게 백학봉과 윙크하며 아침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