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청매화는
아직 차가운 산사의 밤공기에도
아랑곳 않고 하나둘 톡톡 터지니
바야흐로 봄이 오고 있나 봅니다.
경내 고불매 옆의 키 작은 청매화 와는 달리
대웅전 오른쪽 언덕배기 커다란 동백나무옆
청매화나무에는 여기저기 앙증맞은 매화가
한송이 두 송이 숨바꼭질 하듯 시야에 들어와
거무죽죽한 언덕배기 숲을 화사하게 바꾸며
봄기운은 약수천을 거슬러 올라 백학봉 위로,
겨울은 거역할 수 없는 계절의 흐름에 쫓기어
하릴없이 시절을 봄에게 맡기고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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