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유월의 끄트머리를 잡고

Chipmunk1 2020. 6. 30. 22:04

칠월이 문밖에 와있다

안 왔으면 싶은 칠월이 문밖에서 버티고 서있다

가슴아픈 칠월이 시나브로 다가온다

내 어머니가 떠나가신 칠월이 아프다

내 아버지가 떠나가신 칠월이 아리다

내 형마저 빼앗아 간 칠월이 몸서리치게 밉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월이 문밖에 와있다

어서 팔월이 왔으면 좋겠다

칠월을 훌쩍 뛰어 넘어 팔월이 바로 왔으면 좋겠다

내게는 너무나도 잔인한 칠월이 문밖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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