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깊어가는 가을밤에 잠못 이루고

Chipmunk1 2019. 10. 10. 01:16


 낮에 갔었던 고창의 농장에서 사온 금년도 수확한 보리를 볶아서  청결하게 직접 만들었다는 보리차를 진하게 끓여서, 갑자기 크게 벌어진 일교차로 인해 보일러를 돌려 건조해진 목으로 아직은 많이 뜨거운 차를 한모금 조심스럽게 넘겨본다.

 

마음이 차분해 짐과 동시에 기분이 급 상승되는것 같다.


 

정말 가을가을하는 들판에서 상큼한 바람을 맞던 한낮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흐른뒤에 두 모금째 마시는 보리차가 첫 모금 때보다 한층 구수하게 느껴진다.


너무 뜨거운것 보다는 조금 시간이 지나 한 김이 나간 보리차가 은근한 맛을 내듯이, 인생도 한박자 늦게 가는 것도 좋지않을까 싶다.

 

돌이켜보건데, 큰 일을 앞에 두고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다 치명적으로 낭패를 본 적이 기억속에 아직도 또렷하게 남아있다. 

 

타고난 성품이라 치부하기엔 너무 아쉬웠던 잘못된 판단과 결정은,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예상되는 결과에 들뜨고 흥분된 순간에, 평소 같았으면 아무런 문제도 없었을, 기본을 무시하다 발생한 아쉬움에 오랜동안 가슴앓이를 했었고, 지금도 트라우마 처럼 이따금씩 떠올라 쓴 웃음을 짓게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말아야지!

 

말하기 전에 세번 생각하고, 행하기 전에 세번 생각하라는 공자의 말씀을 마음속에 다시금 담아본다.

 

삼사일언 (三思一言),삼사일행 (三思一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