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서울에서 시작된 비가 다섯시간 만에 김제에 도착했다.
한참을 세차게 불어오던 바람을 타고 비가 세차게 뿌려댄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오려나?
창가에 맺힌 빗방울이 한층 더 깨끗해 보여 바깥 공기가 차갑게 느껴진다.
2층 사무실 창 밑에 예쁘게 활짝핀 목백일홍꽃이 더욱 더 밝고 짙은 분홍색을 뽐내고 있음은 꽃이 질 날이 머지않은 명현현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세상 살면서 누군가가 갑자기 너무 잘 나가는것도 그의 종말을 예고하는 명현현상이 아닌가 싶다.
요즘 돌아가는 세태가 그리 말하는것 같기도 하다.
호사다마라고 했다.
유행가 가사에도 "있을때 잘해~~"라고 하지 않았던가?
천천히......
천천히......
조급하지않게
서두름없이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는 마음 가짐으로 살아보는건 어떨까?
어느 한순간 반짝하는,
명현현상을 생각하게하는 불안한 삶 보다는
은근하고 여유로운 소확행이 될수 있는
그런 평범한 삶에 더 정이 가는
가을을 재촉하는 늦여름 비가 내리는 여유로운 목요일 오후다.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 마지막 날 아침 나의 斷想 (0) | 2019.08.31 |
---|---|
반갑잖은 가을 장마 (0) | 2019.08.30 |
밤새 창을 열고 가을을 맞다 (0) | 2019.08.29 |
마음으로 부터의 평화 (0) | 2019.08.28 |
여름의 뒤안길에 서서 (0) | 2019.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