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화창한 흐엉 강에서 용선을 타고, 티엔무 사원으로 가는 뱃길따라 강변의 나무들과, 강변 마을의 야트막한 산들이 연출하는 데칼코마니가 너무 예뻐 연신 스마트폰 셔터를 누르고 있을 즈음,
베트남인 가이드가 다가와 눈앞의 다리를 올려다보며, 1972년도에 폭격으로 주저앉았던 다리를, 1973년에 한국사람이 다시 만들어준 다리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한마디 덧붙여서, 만들어진지 45년, 거의 50년이 다 되어간다고, 한국이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억하고 싶지않은 나쁜 기억이나 불리한 기억은 빨리 잊으려는 무의식이 작용한다 하더니, 아마도 한국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대부분 베트남 국민들도, 모르긴 몰라도 베트남의 민족해방전쟁에 참전했던 한국군대에 대한 나쁜 기억은 전부 잊고, 좋은 기억만 남기고 싶은 원초적인 의식이 크게 작용해온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그래서 추억은 누구에게나 아름답게만 기억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흐엉 강(베트남어: Sông Hương 또는 Hương Giang, 香江 향강)은 베트남 중부의 투아티엔후에 성에 있는 후에 시를 가로지르는 강으로, 가을이 되면 후에 상류의 난초에서 떨어진 꽃잎이 강으로 떨어져, 향수와 같은 방향을 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티엔무 사원(베트남어: Chùa Thiên Mụ, 天姥寺)은 베트남 후에 시에 위치한 유서깊은 사원이다. 특히, 그 상징적인 7층 탑은 도시의 비공식적인 상징으로 여겨지며, 사원은 종종 후에에 대한 민속요와 월남문학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특히, 복연보탑(福緣寶塔)은 1601년에 건립된 베트남의 상징이 되다시피한 베트남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파고다중의 하나라고 한다.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가 있던 후에를 지탱했던 불교는, 지금도 변함없이 내세에 극락왕생을 꿈꾸는 베트남인들의 혼이 깃들어 있는 성지라해도 결코 손색이 없을 티엔무 사원의 고풍스러움에 잠시나마 체감온도 35도의 후덥지근한 후에 날씨를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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