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했던 영역다툼이 거의 2년 만에 종지부를 찍고, 닫혔던 대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뒤 늦게나마 귀촌 후 최대 숙원이었던 마당 둘레에 돌도 예쁘게 쌓고, 화단과 텃밭도 예쁘게 만들고, 더 이상 자동차 바퀴가 진흙이 듬뿍 묻은 초코렡 도너츠 처럼 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경험 많으신 귀농귀촌 선배님들의 중재와 조언으로 심난했던 귀촌생활이 즐거운 귀촌생활로 바뀌고 있습니다.
역시, 독불장군이 되어서는 삶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고립되는 고단한 삶이 되고, 진심으로 대화하고, 이웃과 서로 양 방향으로 소통하고 배려한다면 즐거운 삶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몸소 체득됩니다.
더불어 함께 하면, 이 또한 즐거운 삶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 새김질 하면서, 봄을 부르는 단비를 마중합니다.
새벽녘, 다급한 짐승의 날카로운 괴성을 쫒아 마당끝 나무가지를 올려다 보니, 가느다란 나무가지 끝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작은 회색 줄무늬 고양이와 그 고양이를 쫓던 덩치 큰 흰 고양이가 나무 중턱에서 급히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녀석들의 영역싸움이 시작된 듯 합니다.
적자생존(適者生存) 보다는 더불어 상생(相生)할 수 있는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삶이 아직은 요원한 공염불 (空念佛)인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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