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흐린 서귀포항의 새벽 풍경

Chipmunk1 2025. 6. 28. 04:43

2025. 06. 12.

비가 예보된 새벽, 한라산을 넘어오는 아침해가 구름 속에 갇힌 채로, 소낭머리와 보목포구와 섶섬이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오는 서귀포항 하늘에 복잡다단한 수채화를 그려냅니다.

서귀포항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한라산을 넘는 아침해가 옅은 구름 속으로 흔적도 없이 숨어버렸습니다.

이따금씩 바다 위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는 목마름에 애가 타게 비를 기다리는지도 모릅니다.

한줄기 빛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참을 바다와 하늘을 응시해 보지만, 비를 만들려는 구름이 해양의 아침 하늘을 시시각각 바꿔가면서 쉼 없이 비 오는 날 준비를 위한 빌드업을 거듭합니다.

그리고, 제주여행 마지막 날, 결국 온종일 비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