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6. 12.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대표 관광지를 소개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는 돈내코 계곡의 원앙폭포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돈내코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계곡으로 에메랄드빛 강물과 난대 상록수림이 울창한 모습을 볼 수 있고 높이 5m의 원앙폭포와 작은 못이 있어 그 경치가 매우 수려하다.
돈내코 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2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원앙폭포는 두 개의 물줄기가 떨어지는데, 금슬 좋은 원앙 한 쌍이 살았다 하여 원앙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얼음같이 차고 맑은 물이 흐르고, 물맞이를 비롯한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다.
백중날 (음력 7월 보름)에는 물을 맞으면 모든 신경통이 사라진다는 얘기가 있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빈다.
돈내코 유원지 입구에서 계곡까지 약 700m 정도에 달하는 숲길은 상록수림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중간에 나무 벤치가 있어 산림욕을 하기에 좋다.
계곡 입구 건너편 300m 떨어진 도로변에 야영장과 주차장, 취사장, 체력단련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인근에 향토 음식점이 있어 토종닭 등 제주 특유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돈내코(頓川口)는 돈내코(豚來考), 돈내코(頓乃克)등 한자 표기가 각기 다른, 주변 도로의 다양한 이정표가 말해주듯이, 나름의 범상치 않은 까닭이 있어 보입니다.
그중, 가장 그럴듯한 돈내코 지명의 유래는 멧돼지들이 물을 먹기 위해 출몰이 잦았던 곳이라고 전해지는 구전이 제일 그럴듯하지 않나 싶습니다.
따라서
돼지 "돈(豚)",
냇가(계곡)를 뜻하는 "내(川)",
제주 방언으로 입구를 뜻하는 "코(口)"
를 합성해서 돈내코(豚川口)로 통일해서 표기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고로, 돈내코계곡은 멧돼지들이 물을 마시러 내려오던 마을의 계곡 정도로 풀어 이해하면 좋을 듯싶습니다.
혹시라도, 원앙폭포 안으로 멧돼지가 물 마시러 내려오지는 않았을까 싶어 두근두근 하면서, 신선이라도 살듯 싶은 돈내코계곡의 원앙폭포 탐방을 마칩니다.
2022년 태풍으로 데크길이 많이 훼손되어, 그해 늦은가을 까지 데크길을 차단하고 공사가 한창일 즈음, 기암괴석으로 가득 찬 계곡길을 따라 힘겹게 다가갔었던 원앙폭포를 오늘은 편안하게 다녀옵니다.
부디 올여름은 태풍이 순하게 다녀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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