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6. 12.비록, 설산 한라는 아닐지라도, 흐릿한 초여름 아침에 소천지에서 드디어 한라산의 데칼코마니를 만났습니다.특별한 기대 없이 습관적으로 들렀을 뿐인데, 혹시나 하는 바람에 해안으로 내려가 조심스럽게 칼바위를 넘어갔더니, 한라산이 비교적 선명하게 소천지에 반영됩니다.6개월 전 겨울에도, 3개월 전 봄에도, 바람이 파문을 일으키는 작은 흔들림에도 소천지에는 설산 한라가 반영되지 않았었기에, 비록 설산은 아니더라도, 푸른 한라가 비치는 소천지가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선명한 한라산의 데칼코마니를 완벽하게 그려냅니다. 한라산이 내려다보는 소천지와 소천지가 비춰주는 한라산은 조화롭게 제주의 소중한 천연 보물의 보고가 됩니다.언제까지 칼바위를 넘어 소천지를 가까이서 내려다볼 수 있을는지 알 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