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제주올레길 14-1코스

Chipmunk1 2016. 3. 10. 07:44
★저지마을에서 제주의 꽃샘 추위를 만나다.


    14-1 코스는 중간 오설록을 제외 하고는 민가도 전혀 없고, 말과 돼지와 숲과 서너개의 곶자왈 뿐인 17km의 결코 짧지 않은 혼자 걷기 만만치 않다는 코스 해설서를 참고해서 아침 일찍 콘도를 출발, 어제 강풍으로 뒤돌아 섰던 금능으뜸원해변에서 어제 보다 한층 강력한 바람을 견디고, 드문드문 운행하는 저지마을 행 버스를 기다리면서, 오늘따라 30분 연착해서 강풍속에서 꽁꽁 얼렸버린 나를 지탱하며 저지마을 사무소 정류장에 도착해 아카자봉(제주올레 아카데미 수료자들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올레꾼들과 함께 걸으며 제주올레를 소개하는 식의, 부담 없는 걷기 모임. 제주올레 아카데미는 제주올레에서 운영하는 교육으로, 제주의 역사와 문화, 언어, 자연, 음식, 식생 등을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배우는 프로그램)들을 포함 10여명의 올레꾼들을 만나 1월 보다 더 매서운 꽃샘 추위에 중무장하고 9시 30분에 저지마을을 출발해서 오후 4시에 종점인 인향리 버스정류장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혼자 걷던 11코스의 무릉곶자왈 때와는 사뭇 여유도 있었고, 오설록 부근에서 단체로 먹은 백반은 중간중간에 보따리를 풀어 나누던 간식들과 더불어 말 그대로 꿀맛이었다.


    백서향이 그득한 저지 곶자왈은 오설록 정원에 피어난 천리향과 더불어서 14-1코스의 포근한 엄마품과도 같은 아늑한 느낌을 선물했다.

    내일 추자도를 갔다가 어제 중단한 14코스만 마무리 하면 올레길을 완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