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제주의 겨울을 찾아서(6) (대한민국 최대 카페 송당R)

Chipmunk1 2024. 1. 18. 08:50

2024. 01. 10.

조금 걱정은 했었지만, 새벽 다섯 시 반에 서귀포의 숙소를 출발해서 일곱 시가 되기 전에 도착한 성산포항 우도여객 터미널에서 풍랑으로 일곱 시 삼십 분 이후 첫배가 출항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기에, 편의점에서 따뜻한 컵라면으로  추위를 다스리다가, 출항 결정 시간이 아홉 시로 미뤄졌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성산포항의 강풍으로 미뤄 짐작건대, 오늘은 우도 입도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언젠가 친구가 소개해준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카페와 그 카페에 조성 중인 테마파크를 찾아 구좌읍으로 달렸습니다.

세차던 비바람이 거짓말처럼 잦아들었지만, 혹시나 하는 미련이 남아 마지막으로 성산포항 여객터미널에 전화를 하니, 오늘은 풍랑으로 우도정기여객선의 운항이 취소되었다는 자동응답이 마침표를 찍어 주어, 조금 긴 줄을 서서 커피와 빵을 주문해서 받아 들고, 운 좋게 2층의 통유리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보니, 공원이 한눈에 들어왔고, 멀리 파란 하늘 아래 흰 구름이 쉬고 있는 오름이 봉긋 솟아있는 천혜의 절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따스한 커피와 달콤한 빵을 즐기면서 삼십여분 카페의 명당을 차지하다, 등뒤에서 왔다 갔다 관람 명당자리를 찾는 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인공폭포를 두 개나 만들어놓은 아직 까지는 강한 바람이 불어대는 테마파크의 정상에 오릅니다.

툭 터진 테마파크 정상에 오르니, 마치 교래자연휴양림의 큰지그리오름에 오른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사방팔방이 막힘없이 한눈에 들어왔고, 때마침 파란 하늘이 구름 사이로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변화무쌍한 제주의 겨울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날아갈 듯 세찬 바람을 뒤로하고, 거의 완공된 듯싶은  테마파크 호수를 한 바퀴 돌아 주차장으로 돌아옵니다.

철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다녀가도 좋겠다는 마음을 담고, 오분거리에 있는 자그마한 식당에서 가성비(13,000원) 좋은 우럭정식으로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일정에 없었던 사려니숲길붉은오름 입구를 향해 갑니다.

4인용 식탁이 예닐곱 개 정도 놓여있기에, 한꺼번에 많은 손님을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단출한 가족여행객들에게는 가성비 최고의 식당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