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4. 26.
백두대간이 지나는
정선의 봄은
이제 막 시작되는 듯,
산속의 연분홍 벚꽃과 목련이
절정을 맞고 있었고,
길섶 여기저기에
노란 괴불주머니 꽃이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노랑노랑합니다.
동네 산책길을 걷다가
가끔 눈에 띄어 반갑던
(귀한)괴불주머니 꽃이
지천으로 깔려있으니,
그냥 눈으로 즐기면서
어느 한곳에 집중 못하고
더욱 풍성한 군락을 찾아
마치 왕이 왕비를 간택하듯
한껏 흥분되면서도
신중한 마음으로
정선을 누빕니다.
앞에서
옆에서
위에서
괴불주머니 꽃은
보는 방향과 눈높이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정선소금강 전망대
청단풍나무 아래
아기자기한 계곡과
기암괴석을 올려다보면서
경사진 둑방에 가득 핀
정선 괴불주머니 꽃은
정선의 봄을 대변하는
백미 중의 백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좋은 일이 눈앞에 닥치면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듯이
괴불주머니가 지천인
정선에 도착하기 전 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정선의 노란 괴불주머니 꽃은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던
무료한 삶에
희망이라 불리는 한줄기 빛을
멋지게 장착하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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