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기다리던 봄비가
드디어 살짝 창을 적시고,
수선화가 두 팔 들어 반깁니다.
언제부턴가
중간 없는 현실세계에
내동댕이 쳐진 느낌이 들고
중용지도(中庸之道)의 덕은
온 데 간데 없어져
극한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승자독식이 미덕이 된 지 오래됐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막 내리기 시작한 봄비가
봄가뭄을 극복하게 하고
만물이 소생하기에 적합한
단비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봄비가 심하게 내리면
풀이 죽을지도 모르는
봄꽃들이 살짝 걱정되지만
착한 봄비가 되길 소망합니다.
봄꽃이 많이 상하지 않도록
젠틀하게 종일 내려주기를
수선화가 간절한 마음으로
봄비를 영접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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