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잎 사이에 가시를 숨기고
고운 얼굴 햇볕에 그을릴까
고운 얼굴 누가 훔쳐나 볼까
고개를 푹 숙이고 땅만 바라봅니다.
경기도 이북지역이 고향이지만
붉은 자주색 일본매자나무와 달리
눈에 잘 띄지 않는 요조숙녀 나무랍니다.
살짝 가지를 들추고
숨어서 핀 꽃을 보려 하니
어느새 손끝이 찌릿한 것이
가시에 찔려 손끝이 따끔따끔하더이다.
옛 여염집 아낙네가 신변보호용으로
가슴에 은장도를 품고 있었듯이
매자나무 아씨 또한 은장도 같은
가시를 품고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오월이나 되어야 피는 꽃인데
한 달 일찍 만개한 것은
올봄의 기상이변 때문이겠지요!
어차피 올봄은 이미 와 있으니
올해만 사월에 피고
내년부턴 오월에 피어났으면 하는
작은 소망으로 매자나무꽃을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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