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 33

보름 전, 새연교에서 불발되었던 해넘이를 되새겨보는 칠월 첫날 새벽 나의 단상

2023. 06. 14.그날은 오랜만에 종일 화창했고, 해넘이에 대한 기대도 컸기에 다를 일정을 미리 접고, 설레는 마음으로 제일 근접한 거리에 있는 서귀포항의 새연교로 내달렸지만, 지난 일월에도 그랬듯이 하늘의 해넘이를 허락하지 않으니, 구름에 싸여 노을만 살짝 내려줍니다.해가 지고 잠시 구름이 파란 하늘을 열어 주는가 싶더니, 새연교에 불빛이 천천히 밝아오고, 하늘은 서서히 어두워지니, 자연스럽게 새연교의 야경 명당을 찾아 분주히 발걸음을 옮깁니다.새연교와 새섬을 연결하는 작은 데크광장을 지나 새섬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 새연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새연교 관람 명당에 멈춰 서서 열심히 불빛이 시시각각 변하는 새연교를 카메라에 담아봅니다.밤이 깊어 갈수록 사람들의 왕래가 늘어나고, 여름을 알리..

제주도 이야기 2023.07.01

보고 있어도 보고싶은 새연교에서, 미세먼지가 아무리 짙어도 해넘이는 계속된다

2023. 01. 05. 실시간 CCTV의 도움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서귀포항과 새연교와 범섬을 보고 있지만, 언제나처럼 서귀포에 오면 빠뜨리지 않고 달려가는 새연교..... 더군다나 해 질 녘의 새연교는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최애 명소이기에 오늘도 수망리 동백숲에서 부리나케 달려왔습니다. 새연교에서 바라보이는 서귀포항의 정겨운 겨울저녁 풍경은 실시간 CCTV 화면의 반대 방향에서, 짙은 미세먼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층 선명하게 한가득 시야에 들어옵니다. 한참을 잘 내려오던 해가 순식간에 예상치 못한 회색빛 구름 속에 갇혀 버리면서, 새연교의 짧은 해넘이가 범섬 위에서 머문 것은 조금 아쉽지만, 하루 종일 흐리멍덩했던 미세먼지의 영향권 아래서, 구름에 갇히기 전 까지는 제법 늠름했던 해만 기억해도 좋..

제주도 이야기 2023.01.10

석양에 물든 중문색달해변

2022. 11. 08. 야자수가 즐비해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들을 지나 도착한 중문색달해변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에서 가장 청정하다는기다란 해수욕장은 긴 모래해변이라해서 붙여졌다는 진모살이란 옛스런 이름도 제법 잘 어울립니다. 올레길 8코스가 지나는 길이여서 두어번 걸었었던, 걸어도 걸어도 끝없이 지루했던 그 해변 위에서, 천제연폭포와 대포주상절리를 지나 강정포구 위로 떨어지기 시작한 저녁 해를 무심히 바라봅니다. 흙색, 회색, 적색, 백색의 4가지 각기 다른 색의 모래가 한데 섞여 해가 비추는 방향에 따라 해변의 모래 색깔이 달리 보인다해서 지어졌다는 색달해변이라는 예쁜 이름이 새삼 정겹다 생각하면서...... 해넘이 시간은 2~3분에 불과하기에, 석양에 물들기 시작한 하늘과 바다가 환상..

제주도 이야기 2022.11.20

외돌개에서 해넘이 보기

2022. 11. 07. 수년 전 1월 초, 외돌개와 외돌개 오른쪽 해안 사이 협곡으로 해가 넘어가는 장관에 취해 두시간여 동안을 덜덜 떨면서 서 있었던 기억을 되살려 같은 장소를 찾아 해넘이를 기다렸다. 일몰 예정 한시간여 전 부터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한 태양을 외돌개와 외돌개 오른쪽 해안 사이의 좁은 협곡사이에서 맞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좁은 협곡을 벗어나 오른쪽 해안 위로 옮겨가고 있었다.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기에, 계절에 따라 태양이 지는 방향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한겨울에 보았던 장소에서 해넘이를 보려던 나의 고루함을 탓해야지,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태양을 돌고있기에 그리 보이는 것을, 내 눈의 중심에 맞춰서 우주가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세상도 ..

제주도 이야기 202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