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련암 5

만추의 내장산 서래봉 아래 벽련암에는 봄이 함께있었다

2024. 11. 25.내장사 일주문에 들어서기 직전 오른쪽 가파른 산비탈길 서래봉 가는 길목의 벽련암 가는 길 양편에는 곱디고운 애기단풍잎들이 누군가가 일부러 사진을 찍으려 인위적으로 연출이라도 해놓은 듯 가지런하고 촘촘하게 떨어져 쌓이고, 산속은 온통 단풍 든 나무들이 만추의 내장산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습니다.암자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규모의 벽련암에도 어느덧 가을이 막바지 떠날 채비를 마친 듯, 곱게 물든 단풍잎들이 이따금씩 부는 바람에 날려 발아래 휘리릭 떨어져 쌓이고, 흰구름이 사랑방인양 걸터앉아 있는 서래봉을 푸른 하늘이 선명하게 눈앞 가까이 데려다줍니다.이른 봄부터 담장아래 피기 시작한 자색달개비가 여름을 지나고 가을의 끝자락에서도 면면히 피었다 지었다를 반복하기에 벽련암에는 아직..

여행 이야기 2024.12.04

벽련암의 어색한 가을풍경

2024. 10. 17.내장산 서래봉 아래 벽련암은 웬만한 사찰에 비해 규모면이나 역사적인 관점에서도 암자인 것이 의아한 암자임에 틀림이 없지 않나 싶은 아름다운 고찰급의 암자입니다.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가을이 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봄과 여름과 가을이 혼재된 듯 보입니다.진공당 뜰에는 채 지지 않은 철쭉이 미려하게 꽃을 달고 하늘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고,담장 아래 자주달개비 꽃밭에는 봄에 피었던 꽃이 하나 둘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고, 호리꽃등에 한 마리가 자주달개비꽃을 희롱하고 있으니, 봄이 오나 착각하게 합니다.뿐만 아니라, 봄의 전령사 산당화(명자꽃)가 봄이 오고 있다고 빼꼼히 고개를 들고 진공당 뜰에 서있고, 연못을 내려다보고 서있는 여름꽃 꽃무릇이 여전히 참사랑을 갈구하고 있습..

여행 이야기 2024.10.19

벽련암과 자색달개비

2024. 05. 29.서래봉 아래 고즈넉한 벽련암 암자라고 하기엔 넘치는 고찰 내장산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내장사는 수풀에 가려져있고 벽련암은 훤하게 눈앞에 있네연못 가운데 자리한 좌불상은 사시사철 한자리를 지키면서 벽련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하곤 연못 속 피기 시작한 수련을 바라본다대웅전 진공당 천불전 담장밑 자색달개비가 올망졸망 반짝 이른 아침 피었다가 아침햇살 받으면서 꽃봉오리 오므리네올봄 들어 벽련암서 처음 만나 생각지도 못했었던 기쁨주니 세상만사 모든 일이 그랬으면

여행 이야기 2024.06.10

벽련암(내장사지/벽련사지)

2024. 04. 02.내장산 최고의 절경 서래봉이 감싸는 백제의 천년고찰 백련사는 내장사로 기록되어 있건만, 부지불식 영은암은 오늘날의 내장사가 되는사이, 백련사 어찌어찌 벽련사 되었다가 벽련암이 되었으니, 백련사의 승려들은 속세를 떠난 진정한 수도승이었지 싶습니다속세의 탐욕 영달을 멀리한 석가모니 부처를 흠모하는 목련은 후광이 되니 백련사든 내장사든 벽련사가 아니라 벽련암이어도 서래봉이 있어 괜찮고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니 그깟 이름은 한낱 허상에 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내장사지 되어지고 벽련사지 되어진 자연과 벗하는 고찰 벽련암, 오늘날 내장사가 아닐지라도 병풍 같은 서래봉 아래 고찰 벽련암은 백련사 내장사의 영원한 고향입니다내장사 일주문 통과 전 오른쪽 산비탈 벽련암으로 다람쥐가 ..

여행 이야기 2024.04.12

내장산 전망대에서 마주한 세상

2024. 01. 30.공교롭게도 눈이 쌓인 한겨울에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사진에서 오른쪽 뾰족한 봉우리에 보일 듯 말듯한 전망대에서 바라본 내장산의 주봉인 서래봉을 위시해서 서래봉 바로 아래 자리한 벽련암과 우화정과 내장사는 전망대 아래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보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서로가 같은 것을 바라볼지라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서는 천양지차로 평가를 내리고 서로 너 잘났느니 나 잘났느니 입에 거품을 물고 상대방에게 눈을 부릅뜨고 악다구니를 퍼부으며 손가락질해 대는 것은 어쩌면 인지상정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나이가 들고, 취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끝없이 늘어나는 욕망과 이룰 수 없는 현실의 갈등 속에서, 또한 나날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숨 가쁘게 변화하는 문..

여행 이야기 202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