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13

정읍 구절초 꽃축제 사흘 後

2024. 10. 16.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의 구절초 꽃축제가 시작되기 이틀 전의 풍경과 정확히 보름 후의 풍경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풍경이었다. 나비바늘꽃으로 위안을 삼았던 보름 전과는 달리, 구절초 꽃밭 곁에는 형형색색 코스모스와 나비바늘꽃이 앙상블을 이루며, 네발나비와 은줄표범나비와 남방노랑나비가 춤을 추는 구절초 꽃의 천국으로 탈바꿈되었고, 산아래 정원에는 코스모스를 시작으로 노랑코스모스와 형형색색 백일홍과 댑싸리까지 구절초 꽃축제에 초대된 초대 손님들까지 한데 어우러져, 비록 지자체가 정해놓았던 축제기간은 끝났지만, 진정한 구절초 꽃축제는 바야흐로 지금 그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물론, 꽃망울도 제대로 맺지 못하고 있는 분홍구절초 군락에 분홍 물결이 파도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

여행 이야기 2024.10.20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 열흘 전

2024. 09. 25.2016년 시작된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열리기 열흘 전, 한가롭게 꽃나들이하려고 오후 늦게 도착했건만, 가을이 너무 늦었나 예년 같으면 코스모스와 백일홍, 해바라기, 천일홍, 핑크뮬리와 국화꽃등이 가득했었던 황룡강 생태공원 일대는 스프링클러 소리가 숨 가쁘게 들려오고, 노랑코스모스와 팜파스 이외에는 열흘 후에도 꽃들이 만개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안타까운 황룡강 전경 부디, 꽃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옐로우 시티 장성 황룡강의 가을꽃축제가 성황리에 시작 되기를 바라봅니다.

여행 이야기 2024.09.29

제천 비행장 활주로 백일홍

비행기의 이착륙이 전혀 없는 제천 비행장 동편 끝, 비행기가 있다면, 이륙을 시작해야 하는 활주로에는 온갖 종류의 백일홍이 다양한 색깔을 하고 흐릿한 초가을을 맞고 있다. 백일은 피어있다 하여 백일홍이니, 추석 지나고도 한참을 지나 시월 초까지는 황량하고 척박한 이곳 비행장을 아름답게 꾸미고, 어려운 시기에 현지인들 뿐만 아니라, 나 같은 외지인들에게도 적잖은 위로를 준다 그나마, 가까이서 음미할 수 있는 소망스런 꽃들이 있어 삭막하고 기약도 없는, 시련과 고통의 시간들을 그럭저럭 넘기고 견디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피고 지고, 백일을 견디는 백일홍, 적어도, 백일 동안은 활짝 웃을 수 있는 백일홍을 보면서, 암울한 시간 속에서 다시 한번 희망을 품고 기운을 차려본다.비록, 잦은 가을비로 뿌연 하늘이 우울..

여행 이야기 2024.09.20

안동 문화관광단지 백일홍

2024. 08. 17.일 년이 또 덧없이 지나갔다는 자괴감이 엄습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동 문화관광단지 너른 빈뜰에 누군가의 고마운 정성이 또다시 오색 찬란한 백일홍을 세상에 내놨습니다.화무십일홍을 무색게 하는 백일홍의 원산지는 멕시코 라지만, 배롱나무라 불리는 목백일홍 또한 안동의 병산서원을 위시해 안동의 거리는 온통 붉은 목백일홍으로 여름을 불태워버리고 안동댐 위의 문화관광단지 넓디넓은 들판에 초여름부터 백일홍이 세상에 알려진 온갖 아름다운 색을 찬연한 태양아래 눈부시게 시린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기나긴 축제를 시작합니다.

여행 이야기 2024.09.05

늦여름 봉정사는 극락정토

2024. 08. 16.서방 정토의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불법을 설한다는 대승 불교의 부처인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살고 있는 아주 깨끗한 세상이라는 극락정토(極樂淨土)가 실제 존재한다면, 그곳이 바로 봉정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광에 마음을 빼앗깁니다.일주문에서 대웅전에 이르는 꽃길은 마음을 정화시키고,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잠시 잊게 할 뿐만 아니라, 지친 마음 대신 안락한 마음을 가득 품게 만듭니다.경내에 가득한 맨드라미, 메리골드와 백일홍이 한데 어우러진 봉정사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8대 산사가 아닌 꽃대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대웅전과 극락전을 올려다보고 활짝 핀 부처꽃은 천년고찰 봉정사의 마스코트이기에 충분합니다.극락전 앞뜰의 삼층석탑을 둘러 핀 맨드라미와 메리골드..

여행 이야기 2024.08.31

장미꽃와 나리꽃의 세대교체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2024. 06. 16.오월의봄 장미정원 막을내린 텅빈정원 나리꽃이 가득차서 여름맞이 한창이네 권불십년 웬말인가 권불한달 장미였나 파스텔톤 늦봄하늘 나리꽃과 영합하네천년만년 살고지고 진시황도 떠났는데 혹세무민 매국탐욕 곡학아세 난세아첨 봄이오고 여름오면 꽁꽁언땅 녹으려나 장미한달 나리두달 백일홍은 권불백일어이할꼬 어이할꼬 이난국을 어이할꼬 여름따라 나리꽃은 여지없이 찾아오고 백일홍이 꽃피우고 배롱나무 뒤따르면 나리꽃은 낙화하고 악의꽃도 떨어지리강렬하게 쬐는봄볕 여름꽃을 불러오고 형형색색 나리꽃도 자유롭게 피고지고 소백정이 매스들고 사람잡는 사바세계 견리망의 멀리하고 견리사의 꽃피우길

꽃 이야기 2024.06.18

안동문화관광단지 백일홍

2023. 10. 05.작년 여름보다는 두 달 늦게 만개한 안동 문화관광단지 너른 백일홍 밭, 지난여름까지만 해도 올해는 백일홍을 볼 수 없으리라 포기하고 봉정사의 아담한 백일홍 군락으로 아쉬움을 달랬었는데, 높고 푸른 시월의 가을 하늘 아래서 알록달록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백일홍의 천상화원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몇 시간이 흘렀는지 어느덧 짧아진 가을 해가 뉘엿뉘엿 넘어갑니다.다양한 빛깔의 배일홍은 말할 것도 없고, 작년 여름의 대세였던 꿀벌은 많이 줄었고, 대신 벌새로 착각한다는 각시나방이 백일홍 위에서 쉴 새 없이 날갯짓하면서 긴 빨대를 백일홍에 꽂은 채로 민첩하게 꿀을 빨고 다니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원대한 계획아래 조성된 안동문화관광단지는 고급진 숙박시설과 회전식 카페 레스토랑을 갖춘 서울..

여행 이야기 2023.10.20

여름꽃이 만발한 장맛 속 칠월의 봉정사 풍경 스케치

2023. 07. 11.장마 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십 대 정원으로 선정된 바 있는 봉정사의 영산암이 작년 이래로 개보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금년 봄부터는 봉정사의 상징과도 같은 만세루가 변신을 위해 새롭게 변신 중입니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재 탄생될지 궁금하니 언제부턴가, 안동에 갈 때면 큰 기대 없이 습관처럼 들르게 되는 봉정사에도 어느덧 여름이 찾아왔습니다.만세루가 공사 중으로 막혀 있어, 만세루 오른쪽 영산암 가는 길로 들어서니, 길 아래 백일홍이 활짝 웃고 있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안동댐 오른쪽 문화관광단지에 백일홍이 장관을 이뤘었는데, 금년에는 백일홍이 있던 자리가 썰렁해서 아쉬웠건만, 이렇게 생각지도 않게 봉정사에서 백일홍을 만나게 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길가에 핀 여느 백일..

여행 이야기 2023.07.22

태백시 구와우마을의 해바라기축제 시작 전 날 풍경

2023. 07. 20. 연일 계속되던 막바지 장맛비가 잠시 멈추고, 강원도 태백시 해발 800 고지 위의 구와우마을로 해바라기축제 전 날 한가로이 파란 하늘 아래 노란색 파도가 물결치는 멋진 풍경을 담아 볼 요량으로 이른 새벽의 짙은 안개비를 뚫고 도착했지만, 해바라기 축제 당일부터나 입장이 가능하다는 관리자의 안내를 받고, 무거운 발길을 돌려야 했네요.아쉬운 마음에 관리자가 돌아간 틈에 초입의 해바라기 숲으로 살짝 들어가 멀리서나마 해바라기 군락을 보려 했으나, 그 마저도 저지를 당하고 못내 아쉬운 마음을 달래느라 주변을 서성이다 입장권 발매소 바로 옆에 만개한 백일홍을 보며 백일홍을 보러 온 것으로 자기 최면을 하였답니다.어찌나 색감이 선명하고 예쁘게 피었던지, 해바라기가 아니더라도 백일홍을 보는 ..

꽃 이야기 2023.07.21

장성 황룡강 가을꽃 잔치

2022. 10. 12. 코로나 펜더믹 이전 까지는 Yellow City 장성의 이미지를 살리는 의미로 "노랑꽃 축제"라 불렸었는데, 해바라기와 황화코스모스를 제외한 코스모스, 천일홍, 백일홍은 노랑꽃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니, 노랑꽃 축제를 가을꽃 축제라 바꿔 부르게 된것은 억지스럽지 않은 합리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매우 잘한 결정이지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국화와 맨드라미와 핑크뮬리가 예년과는 달리 축제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거듭나 가을의 풍미를 한층 짙게 만듭니다. 그리고, 황룡강 북쪽 강변은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중이니, 내년 가을 혹은 내년 봄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신해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도없이 펼쳐졌던 해바라기 군락이 자취를 감춘것은 못내 아쉬웠지만, 해마다 똑 ..

가을 이야기 2022.10.20